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이사회 의장이 전문경영인 선임 등을 통해 네시삼십삼분을 비롯한 관계사들의 실적 부진 탈출에 힘쓰고 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권 의장은 액션스퀘어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고 네시삼십삼분을 통해 썸에이지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네시삼십분 관계사들의 실적 반등에 주력하고 있다.
▲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이사회 의장.
권 의장의 개인 투자회사 프라즈나글로벌홀딩스는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ARPG) ‘삼국블레이드’를 제작한 액션스퀘어의 최대주주다. 권 의장은 네시삼십삼분을 통해 ‘영웅 for kakao’ 제작사 썸에이지를 지배한다.
권 의장은 네시삼십삼분과 액션스퀘어, 썸에이지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네시삼십삼분의 개발 자회사 팩토리얼게임즈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한다.
액션스퀘어 이사회는 최근 박상우 전 액션스퀘어 대표가 취임 1년2개월 만에 일신상 이유로 사임한 뒤 신형일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신형일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액션스퀘어의 감사와 네시삼십삼분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내왔다.
신 대표는 위메이드와 조이맥스의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치면서 게임업계에 발을 들였다. 과거 위메이드가 네시삼십삼분에 투자를 하면서 권 의장과 인연을 맺었다. 위메이드(26.9%)와 조이맥스(9.31%)는 네시삼십삼분의 주요 주주다.
액션스퀘어 관계자는 “게임회사의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내면서 경영능력을 쌓은 신 대표가 실적 개선을 이끌 책임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액션스퀘어는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을 다수 추가하기도 했다.
액션스퀘어는 ‘사업 다각화’를 이유로 △디지털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업 △정보서비스업 △부가통신사업 △저작권 및 지적재산권 관련 서비스업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 △인터넷 과금 및 결제대행 서비스 △기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경영지원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더했다.
권 의장은 평소 “게임이라는 한계에 빠지면 안 된다”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액션스퀘어는 새 모바일 총게임 ‘기간틱엑스’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4일까지 호주와 싱가포르에서 시범운영을 마쳤는데 싱가포르에서 같은 장르게임 3위까지 오르며 호평받았다.
권 의장은 네시삼십삼분을 통해 썸에이지를 지원하는 데도 나섰다.
썸에이지는 4월 이사회를 열고 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최대주주 네시삼십삼분도 투자에 참여한다.
확보하는 자금은 썸에이지가 자체개발 중인 모바일게임과 개발 자회사 로얄크로우의 신규 총게임 제작에 투입한다.
▲ 신형일 액션스퀘어 신임 대표이사.
썸에이지는 4월1일 회사분할을 진행했다. 게임개발부문을 단순 물적분할해 언사인드게임즈를 설립했다.
썸에이지 관계자는 “게임개발부문의 전문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체계를 확립해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모 의장은 과거 송병준 게임빌 대표, 박지영 전 컴투스 대표와 함께 모바일게임산업의 선두주자로 꼽혔다.
권 의장은 ‘연쇄창업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2001년 9월 벤처기업 엔텔리전트를 세우면서 모바일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권 의장은 이 회사를 넥슨에 매각하면서 넥슨모바일 대표를 맡았다. 2006~2008년 넥슨 대표도 겸직했다.
권 대표는 넥슨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네시삼십삼분을 설립했다.
네시삼십삼분은 ‘블레이드’와 ‘활’ 등 흥행게임을 출시하며 한때 기업가치 1조 원을 바라봐 기업공개도 준비했다.
네시삼십삼분은 최근 3년 정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글로벌 140개 국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복싱스타가 성과를 내면서 지난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