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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김태년 노웅래 이인영, 모두 협상력 내세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9-05-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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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김태년 노웅래 이인영, 모두 협상력 내세워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왼쪽부터) 노웅래 이인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김태년 노웅래 이인영 의원의 ‘3파전’ 구도로 형성되면서 접전이 예상된다.

5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태년 노웅래 이인영 의원은 8일 열리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의 마음잡기에 노력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전원인 128명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1차 투표에서 후보 한 명이 절반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는 뽑히자마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이 협상장으로 돌아오도록 이끌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2020년 4월에 열리는 총선도 책임지게 된다. 그만큼 야당과 정부, 청와대 대상의 관계를 얼마나 잘 조율할 수 있는지가 선거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과제를 고려해 김태년 의원은 협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간사 시절 예산안(추경 포함)의 다섯 차례 의결을 이끌었다. 정치개혁특별위 간사였을 때도 선거구 획정과 보궐선거 축소 등의 의결을 끌어냈다.

그는 원내대표 출마 기자간담회에서도 “야당과 협상으로 성과를 내는 일은 원내대표의 숙명”이라며 “대야 협상의 구심점인 원내대표로서 능력을 검증받았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의원은 당정청 관계를 조율하는 데도 다른 후보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친문재인’계로 꼽히는 동시에 이해찬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과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정부·청와대와 여러 정책과제를 논의하는 데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김태년 의원이 ‘친문재인’파로 꼽히는 일이 오히려 약점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도부가 한 방향으로 쏠리면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나 공천 시비가 생길 수 있다.  

민주당이 정책 등에서 청와대와 정부에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도 김태년 의원에게 정치적 부담 요소로 꼽힌다.

노웅래 의원은 유연성을 발휘해 야당과 관계를 풀어갈 의지를 보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여야 갈등이 컸을 때도 입법 성과를 냈다는 점도 내세웠다.

그는 2018년 7월부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아 법안 19건의 의결을 끌어냈다. KT 아현국사 화재에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보상금 합의도 주도했다.

노웅래 의원도 “내 장점은 친화력”이라며 “‘말이 통하는 사람’으로서 야당을 링(국회 원내) 안으로 끌어들이고 안 되면 밖에서라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안에서도 친화력 좋은 의원으로 꼽힌다.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은 의원이라 총선을 앞두고 주류인 친문재인파와 비주류 의원들의 관계를 조율하기 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높던 2018년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문재인파인 홍영표 현 원내대표와 양자대결을 했을 때 38표를 얻으면서 성과를 어느 정도 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노웅래 의원의 계파색이 옅은 점은 양날의 칼이다. 특정 계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강점이 있지만 지지하는 조직이 부족해 리더십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인영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기에 좋지만 보수야당 상대의 협상력이 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한 이유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운동권 비판을 들기도 했다. 황 대표는 당대표 후보 시절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국정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인영 의원은 최근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당과도 이야기를 통해 국회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며 이전보다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운동권의 강성 이미지를 벗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 의원은 출마를 발표할 때도 “세대 혁신을 촉진해 ‘진보는 꼰대, 보수는 꼴통’이라는 낡은 이미지를 일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탄탄한 당내 기반을 토대로 향후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견제와 균형’에 충실하겠다는 포부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안에서 86세대(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생), ‘김근태계’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개혁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더좋은미래, 친문재인계 ‘부엉이’ 등의 지지를 폭넓게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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