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새로운 외식 브랜드 ‘크라제멕스’를 내놓았다. 크라제멕스는 저가 수제버거 브랜드다.
전 회장은 외식 브랜드로 라면시장에서 주춤해진 실적을 만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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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
1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관계사인 크라제인터내셔날이 신규 수제버거 브랜드인 ‘크라제멕스’를 선보였다.
기존 크라제버거는 수제버거가 1만원 대인 데 비해 크라제멕스는 5천 원 수준이다. 기존 매장들의 고급화 전략이 통하지 않자 저가전략을 함께 내세우려고 하는 것이다.
크라제멕스는 크라제버거의 수제버거 노하우를 멕시코 음식에 접목해 메뉴를 개발했다. 크라제멕스는 1호점을 유동인구와 직장인이 많은 서울 삼성동에 열었다.
크라제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크라제멕스는 멕시칸 메뉴를 통해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은 2010년부터 외식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호면당과 크라제인터내셔날 등을 인수했다. 하지만 외식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임대료 손실만 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 회장이 외식 브랜드의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은 삼양식품이 라면시장의 부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 회장이 최근 국내 최대 냉동만두 제조업체인 ‘새아침’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양식품은 매출의 80%가 라면일 정도로 라면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97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 가까이 줄어들며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2년부터 라면시장 2위 자리를 오뚜기에게 내줬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에도 라면시장 점유율이 12.2%에 머물러 오뚜기(16.8%)와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일각에서 전 회장이 추진하는 사업다각화가 기존 라면시장에서 삼양식품의 경쟁력마저 잃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사업은 라면에 비해 소비자들의 입맛과 선택기준 등이 까다롭다”며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본업인 라면시장 점유율을 지켜내는 작업을 지속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