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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흑자전환 고전, 업황 회복 더딘데 공정위 과징금까지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05-02 16: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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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잇따른 악재를 만나 경영 정상화에 고전하고 있다.

세계 타이어업황의 회복세가 더뎌 매출을 늘리는 게 쉽지 않은 데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십억 원의 과징금까지 부과받아 부담이 더욱 커졌다.
 
금호타이어 흑자전환 고전, 업황 회복 더딘데 공정위 과징금까지
▲ 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6월 안에 금호타이어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의결서가 전달된다. 

의결서는 공정위의 심판관리관실이 작성하는 것으로 과징금 액수 산출기준과 금액이 세세하게 담긴다. 

공정위 관계자는 “과징금을 산출할 때 관련 매출을 기준으로 삼는 만큼 타이어 재판매 가격 유지행위가 어느 품목을 대상으로 이뤄졌는지에 따라 실제 부과액수가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며 “세세한 사항을 정리해 금호타이어에 의결서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에 부과된 과징금은 납부능력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금호타이어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경영 정상화 과정이라는 점까지 고려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만큼 금호타이어는 이의신청이나 법원 소송을 진행하지 않는 이상 과징금을 납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4월30일 금호타이어가 2014~2016년 온라인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승용차 및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용 타이어 등의 판매가격을 통제했다는 혐의를 놓고 과징금 48억3500만 원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올해 2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2분기에 유럽 완성차기업에 겨울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하는 데다 재료비 등 경상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과징금이 영업비용으로 실적에 반영되면 목표 달성은 무산될 수 있다.

크고 작은 비용을 모두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예상치 못한 과징금 지출은 금호타이어에 큰 부담일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톈진과 난징 2곳 공장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용 절감을 이유로 3월에는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 상장을 폐지하기도 했다.

더구나 세계 타이어시장의 업황 악화로 금호타이어의 어려움을 가중되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기업 미쉐린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유럽, 북미, 중국에서의 신차용 타이어(OE)와 교체용 타이어(RE) 판매량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유럽과 북미에서 신차용 타이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 1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매출의 24%를 북미에서, 12.7%를 유럽에서 거두는 만큼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2분기부터 내수시장에서 타이어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금호타이어가 각종 악재에도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전체 실적에서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을 기준으로 타이어 매출의 34.9%인 8905억7900만 원을 국내에서 거뒀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국내 타이어회사들은 소비의 점진적 개선이 기대되는 내수시장에서 수요 회복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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