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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손태승, 우리은행의 롯데카드 인수 참여로 무얼 노리나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9-04-30 17: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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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무엇을 노리는 걸까?

손 회장은 MBK파트너스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인수금융 주선을 통해 이익을 얻으면서도 롯데카드를 인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우리은행의 롯데카드 인수 참여로 무얼 노리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컨소시엄은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를 먼저 찾아감으로써 논의가 시작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대형 인수합병 거래에서는 인수금융을 주선하기 위해 은행들이 주요 인수자를 찾아가는 사례가 많다”며 “큰 수익이 날 것으로 예측되는 롯데카드 인수금융을 주선하기 위해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를 찾아가면서 이번 컨소시엄이 구성됐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우선 투자은행 관점에서 MBK파트너스와 함께 롯데카드 지분을 인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인수금융 대표 주선사를 맡아 MBK파트너스의 인수금융 전액을 주선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손 회장은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 20% 인수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재무적투자자인 MBK파트너스가 단독으로 전략적투자자인 하나금융지주에 이길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롯데카드 인수전은 하나금융지주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입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각자인 롯데지주가 원하는 가격을 맞춰줄 수 있는 하나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매각자인 롯데지주도 롯데카드 직원들의 고용보장과 인수 뒤 시너지 등을 매각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단독으로 하나금융지주를 이길 가능성은 낮다"며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를 하게 되면 컨소시엄에 전략적투자자를 확보한 셈이 돼 매각자인 롯데지주의 조건을 맞출 수 있음은 물론 향후 금융위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도 유리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인수하려고 하는 롯데카드 지분 60%의 가격은 9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인수전에서 이긴다면 MBK파트너스는 이 금액 가운데 50%를 우리은행 대출 형태로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50%는 MBK파트너스가 펀드 형태로 모집할 것으로 전해져 손 회장은 대출 이자와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손 회장이 자기자본비율 산정에서 불리한 표준등급법이 적용되는 올해 롯데카드에 지분투자를 하겠다고 결정한 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포석을 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손 회장은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자 간담회에서 “규모가 있는 인수합병도 방법을 찾고 있다”며 “지분 참여를 한 뒤 인수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 회장이 자기자본비율 문제가 해결되는 내년에 롯데카드를 인수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지분투자를 통해 인수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 지분투자에 MBK파트너스의 인수금융을 주선함으로써 추가적 자본 부담이 필요하지 않게 될 가능성도 높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롯데카드 지분 인수는 투자은행 관점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투자"라며 "롯데카드 인수 등을 두고 논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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