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게임을 출시하는 데 활용한 지식재산권들이 줄줄이 흥행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가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모바일게임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마블 퓨처파이트’는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기준 14위까지 올랐다. 지난주보다 52계단 뛰었다.
인기순위는 161계단 급등한 21위로 집계됐다.
넷마블의 캐나다 자회사 카밤이 개발한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순위가 1주일 전과 비교해 61단계 올랐으며 매출은 20~30위권에서 13위로 높아졌다.
넷마블이 일찍이 마블엔터테인먼트의 지식재산권을 사용해 게임을 제작해두고 마블엔터테인먼트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영화 내용을 반영한 업데이트를 진행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넷마블은 2015년 4월 마블엔터테인먼트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개봉에 맞춰 마블 퓨처파이트를 출시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28일까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관람한 인원은 631만 명이 넘었다. 24일 개봉한 지 닷새 만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탄소년단 관련 지식재산권도 넷마블 실적에 효자노릇을 해줄 지식재산권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은 12일 활동을 재개한 뒤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를 2주 연속 ‘빌보드200’에 올려놓고 있으며 7월까지 해외 8개 지역에서 공연을 펼친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넷마블이 준비하고 있는 ‘BTS월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넷마블은 상반기 안에 BTS월드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잡아뒀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 팬들은 충성도가 높아 BTS월드 결제율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마블은 BTS월드 이외에도 방탄소년단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게임을 1종 더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2018년 4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14억 원을 투자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9천억 원 정도로 추정됐는데 지금은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예상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641억 원을 거둬들이며 3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성적을 뛰어넘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앞으로 기업공개까지 진행한다면 넷마블의 투자성과는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2018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올해와 내년에도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상반기 ‘BTS월드’와 ‘일곱 개의 대죄’ 등 새 게임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그동안의 노력이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