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기청정기를 집안 공간과 조화를 이루도록 만드는 전략이 먹히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 수요도 늘고 있지만 집안에 둘 곳이 마땅치 않다는 생각에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가 있는 만큼 두 회사는 공기청정기와 실내공간이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에 공을 들여 수요를 늘리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 삼성전자의 '무풍큐브'(왼쪽)와 LG전자의 'LG오브제 가습공기청정기'(오른쪽) 제품 이미지. |
26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 삼성 무풍큐브는 2019년 1분기에 목표치를 웃도는 판매량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도 비교해 2~3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LG오브제 제품군은 2018년 말 기준으로 목표보다 5배 넘게 판매됐다고 LG전자 관계자는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LG오브제 제품군 가운데 LG오브제 가습공기청정기가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반응이 좋다”며 “LG오브제 가습공기청정기는 가전제품과 가구가 융합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공기청정기인 무풍큐브와 LG오브제 가습공기청정기를 2018년에 내놓으며 기존 공기청정기와 다른 디자인을 선보였다.
기존에 출시된 대부분의 공기청정기는 구멍이 전면에 보이는 디자인으로 설계돼 실내 공간과 조화를 이루기가 어려웠다. 늘상 쓰는 제품이 아닌 만큼 걸리적거린다는 느낌마저 준다는 소비자들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반면 삼성전자의 무풍큐브와 LG전자의 LG오브제 가습공기청정기는 구멍이 전면에 보이지 않는 사각형의 간결한 디자인으로 집안 어느 곳에 놓아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런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은 것을 두고 공간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목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공기청정기는 거실, 부엌, 침실 등 집안 곳곳에서 쓰이는 만큼 무풍큐브는 공간과 조화에 특별히 중점을 두고 디자인됐다”며 “간결한 정육면체 디자인은 어떤 공간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고 말했다.
LG전자도 LG전자 블로그를 통해 “LG오브제는 LG생활 속의 가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며 “공기청정기가 생활 속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가구형 공기청정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LG전자는 LG오브제 가습공기청정기를 두고 ‘가구형 가전’을 목표로 원목 느낌과 색상을 채용하고 협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공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무풍큐브에 제품 2개를 하나로 결합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무풍큐브와 LG전자의 LG오브제 가습공기청정기는 같은 용량의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디자인으로 가격의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무풍큐브는 비슷한 용량을 지닌 삼성전자의 다른 공기청정기보다 2배 정도 비싸다. LG오브제 가습공기청정기는 용량이 LG전자의 다른 공기청정기와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가격은 비슷하다.
빠르게 성장하는 공기청정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자인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며 두 회사의 가전제품 판매 실적에 공기청정기의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체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시장 규모가 2017년 140만 대에서 2018년 250만 대로 성장했고 올해 판매량은 4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