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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산업은행 복귀 이대현, 대우건설 매각 첫 시험대 올라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04-26 15: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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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산업은행 복귀 이대현, 대우건설 매각 첫 시험대 올라
▲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가운데)이 2018년 3월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방한 기자회견에서 이대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왼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내정자가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이 내정자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를 이끈다.

출범 전부터 KDB인베스트먼트를 놓고 구조조정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 산업은행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 등 여러 의구심이 따라붙었다.

이 모든 의구심을 털어내는 건 오롯이 이 대표에게 달려 있다.

2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안에 산업은행 출자회사 2~3곳을 이관받아 관리를 맡게 된다. 대우건설과 한진중공업 등이 가장 유력하게 거명된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잠시 산업은행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 2016년 9월 수석부행장에 올라 9개월가량 임기가 남아있었지만 금호타이어의 대주주인 더블스타로부터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 자리를 제안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내정자는 금호타이어 노조의 반대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로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로 가지 않겠다고 밝혔고 KDB인베스트먼트 초대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산업은행의 오랜 난제였던 금호타이어 매각을 직접 지휘했다. 이동걸 회장의 신임도 이 과정에서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이 KDB인베스트먼트를 세운 이유는 산업은행의 역할을 '혁신기업 지원'을 통한 국내산업의 '세대교체'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출자회사의 관리와 매각은 몇몇 전문가를 비롯해 시장에 맡기고 산업은행은 혁신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다.

이 회장의 관심이 다른 쪽으로 향하는 동안 이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몇 년 동안 산업은행의 핵심 역할이었던 출자회사 관리를 12명 안팎의 작은 조직으로 넘긴다는 점에서 의구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제기되는 의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산업은행이 결국 구조조정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은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일이다. 웬만해선 비난을 피할 수 없어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도 있다.

당장 대우조선해양 매각만 해도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 과거 대우건설과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산업은행은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KDB인베스트먼트 역시 앞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이는데 산업은행은 이로부터 한 발 자유로울 수 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독립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를 놓고도 의심이 따라붙는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의 완전 자회사다. 이 내정자는 산업은행 출신으로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현재 KDB인베스트먼트 인력도 대부분 산업은행 출신으로 채워졌다. 사실상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다.

다만 산업은행은 “자본시장법상 산업은행은 KDB인베스트먼트의 투자업무에 관여할 수 없다”며 “KDB인베스트먼트의 독립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런 두 가지 의심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은 결국 이 내정자의 몫이다.

이 내정자가 앞으로 남은 기업의 구조조정을 어떻게 이끌고 어떻게 마무리짓느냐에 달려있다. 당장 가장 큰 과제는 대우건설 매각일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대우건설 매각 의지를 강하게 보여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에 산업은행에 인수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7년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46.6% 늘었다. 다만 주가가 너무 떨어진 만큼 매각에 난항이 예상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 밖에 전문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전문가 영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회계와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찾고 있다. 

조직이 크지 않다는 점도 주목된다. 현재는 12명 내외의 인원으로 출범하는데 앞으로도 20~25명 정도의 인원만 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말 그대로 각 영역의 전문가들만 모여 소수 정예 ‘드림팀’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자연스레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산업은행이 직접 출자회사를 맡았을 땐 관리나 매각 과정에서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공공기관인 국책은행으로서 적극적 출자회사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산업은행에 입사했다. 그뒤 투자금융실, 국제금융실, 기업금융실, 기획관리부문장 등을 두루 거쳤다. 

은행의 기본업무인 기업금융부터 프로젝트파이낸스(PF), 국제금융, 기획, 홍보 등 여러 업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만큼 추진력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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