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실적 반등에 애플과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의 판매량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 출하량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모바일 D램 수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사업에서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 사용되는 모바일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특히 최근 가파른 출하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D램 탑재 비중이 높아 수요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화웨이의 D램 수요에 힘입어 업계 평균을 웃도는 반도체 출하량을 보였다"며 "다만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하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업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도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 실적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아이폰이 미치는 영향력은 지배적"이라며 "아이폰 판매 부진이 지속된다면 SK하이닉스가 더 치열한 경쟁환경을 맞이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모바일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은 31.7%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불확실하지만 모바일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며 "하지만 아이폰 판매 부진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가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