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와이디온라인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고 상장폐지 위기도 맞고 있는 만큼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와이디온라인 로고.
24일 와이디온라인에 따르면 와이디온라인은 5월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간다.
5월3일까지 회생채권자와 회생담보권자 및 주주 목록을 제출하고 5월4~17일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 주식 또는 출자지분을 신고한다. 5월18~31일 회생채권 회생담보권을 조사한다.
서울회생법원은 와이디온라인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19일 받아들였으며 와이디온라인은 이 사실을 22일 공시했다.
법원은 와이디온라인의 관리인을 따로 선임하지 않고 오 대표를 관리인으로 뒀다.
오 대표는 3월11일 변종섭 와이디온라인 대표이사에 더해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음반 및 음악 기록매체 출판업을 하는 스토리웍스의 대표도 맡고 있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오 대표는 콘텐츠 유통과 관련해 일본에서 사업을 오래해온 만큼 신사업을 강화하는 데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오 대표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투자유치다.
와이디온라인은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가압류 등이 해제됐지만 새 게임을 개발하거나 배급할 자금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이카루스’를 배급할 권리를 1일 밸로프에 내주기도 했다.
와이디온라인은 투자를 받기 위해 기업실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인수 희망자를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2월 코스닥 상장사 2~3곳의 대주주가 인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인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전직과 현직 경영진이 횡령 배임 혐의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김남규 와이디온라인 전 대표 등은 1월 변 대표가 회삿돈 107억 원을 배임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와이디온라인도 김 전 대표와 김상일 전 사내이사 등 6인을 411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했다.
변종섭 대표는 최근 횡령 배임과 관련해 구속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변 대표가 실제 횡령을 한 것은 아니며 대표이사로서 수사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투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대주주 변화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와이디온라인 2대주주는 냉장고회사 클라우드매직이다. 클라우드매직은 2018년 와이디온라인 지분율을 35.68%까지 늘리며 최대주주로 올랐다.
클라우드매직은 와이디온라인을 통해 가전제품 도소매업을 하는 미지아를 35억 원에 인수했으며 와이디파워 등 자회사를 세워 태양과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그러던 중 클라우드매직은 올해 1월 지분 대부분을 공시하지 않고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대우 계열 사모펀드 시니안유한회사가 최대주주(지분율 13.44%)로 변경됐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법원이 회생절차를 개시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은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본 것인 데다 상장폐지 여부 결정도 1년 유예될 가능성이 높다”며 “업계가 와이디온라인의 회생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만큼 비교적 낮은 가격에 회사를 인수하려는 주체를 곧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