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롤러블 TV인 ‘올레드 TV R’을 최상위 프리미엄 가전인 LG 시그니처 브랜드로 내놓는다.
시그니처가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는 고급 가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 더 확실하게 심어주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3일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하반기에 국내시장에서 올레드 TV R을 시그니처 브랜드로 출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에이컨 등을 추가해 시그니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올레드 TV R이 포함되면 브랜드 호감도와 인지도 상승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올레드 TV R을 처음 공개했다.
올레드 TV R은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둥글게 말았다 펴는 플렉서블 TV로 TV를 시청할 때 화면을 펼치고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을 수 있다.
올레드 TV R은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고 형태 변화가 자유로운 올레드 패널의 강점을 활용한 제품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레드 TV R을 놓고 "디자인과 활용방안 등의 제시가 명확하고 완전히 다른 형태의 TV"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R를 앞세워 시그니처가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고급 가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한층 더 굳히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시그니처 브랜드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가격이 비싸지만 다양한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시그니처 냉장고는 노크온 기능을 통해 냉장고 문을 두드리면 냉장고 안쪽의 모습이 비춰져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오토스마트도어 기능으로 냉장고 하단에 위치한 센서가 고객의 발을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열 수 있다.
시그니처 세탁기는 진동 감지센서, 진동 저감장치와 진동 완화장치를 넣어 진동과 소음을 낮추고 내구성을 높였다.
시그니처 에어컨은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해 공기청정 속도를 기존 제품보다 80% 높이고 필터 수명을 늘렸다.
올레드 TV R도 경쟁사가 따라잡기 어려운 기술이라는 점에서 LG전자의 시그니처 브랜드 전략에 걸맞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은 올레드 TV R을 선보이며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를 통해 디스플레이 진화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롤러블 TV는 초반 생산량과 프리미엄 고객층의 소비력을 감안했을 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혁신제품이 될 것"이라며 "롤러블 TV를 시작으로 TV 시장에 폼팩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올레드TV R은 세계 언론과 거래선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영국의 IT 매체 왓하이파이는 올레드 TV R을 두고 "롤러블 TV가 낳을 와우 팩터(탄성이 나올 만한 요소)를 원한다면 아마도 가격은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성구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 디자인연구소장 상무는 "올레드 TV R은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더한 혁신제품"이라며 "기존 TV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프리미엄TV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