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19일 오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에 국내 주요 건설사 전문경영인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우즈베키스탄상공회의소가 함께 마련한 행사로 문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의 주요 장관과 경제인들이 함께한다.
안 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SK건설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가능성을 적극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은 2018년 카자흐스탄에서 1억8천만 달러 규모의 알마티 순환도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중앙아시아에 진출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실크로드의 중심국가인데 2016년 12월 취임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을 모델로 삼아 국가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한국 국빈방문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과 인프라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SK건설은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렇다 할 사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안 사장이 직접 찾은 만큼 앞으로 구체적 성과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업 확대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우즈베키스탄의 비료공장 기본설계(FEED)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기본설계 이후 연말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로 발주가 새로 나오면 이 역시 수주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문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에 힘을 받을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1년 우즈베키스탄에서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우스투르트 가스화학단지(UGCC) 프로젝트를 수주해 준공한 경험도 있다.
GS건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현재 수주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건은 없지만 문 대통령이 다녀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3억 달러 규모의 윤활유생산설비(디왁싱) 프로젝트 수주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GS건설은 경쟁입찰을 통해 현재 디왁싱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상태로 이변이 없으면 올해 안에 본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과거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문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중앙아시아 사업 확대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 현장에서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오른쪽 두번째),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번째)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
현대건설은 2013년 이후 우즈베키스탄에서 3건의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해 32억1천만 달러 규모의 사업을 진행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일감을 따냈다.
포스코건설은 2010년 이후 우즈베키스탄에서 2억9천만 달러 규모의 도로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해 도로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앙아시아는 중동과 마찬가지로 아직 부족사회적 특성이 상대적으로 강해 국가 원수의 방문과 정부 사이 약속을 더욱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문 대통령의 방문은 사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투르크메니스탄의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 방문에서 정상외교의 긍정적 효과를 여실히 보여줬다.
문 대통령은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 현장에서 2번째 가스화학플랜트 프로젝트를 현대엔지니어링에 맡기겠다는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약속을 사실상 받아냈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현장에서 비자 발급과 통관에 시간이 많이 걸려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는 애로사항도 전달했고 베르디무하데도프 대통령은 “아무래도 관료주의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비자와 통관문제를 바로 해결하겠다”고 화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