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의 기술유출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8일 로이터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ASML은 이전에 일하던 중국계 직원이 미국 소프트웨어기업에 회사 기밀을 유출했다고 밝혔다.
▲ ASML의 반도체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
이 소프트웨어기업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도 있다.
하지만 ASML의 CEO는 네덜란드 방송을 통해 중국 정부가 배후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중국과 한국이 모두 이 소프트웨어기업을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ASML의 반도체장비 최대 고객사가 이 기밀을 얻은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ASML은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극자외선(EUV)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7나노 반도체 위탁생산 미세공정에 세계 최초로 EUV 장비를 도입한 뒤 화성에 6조 원이 넘는 투자를 벌이며 EUV 전용 반도체 생산공장도 짓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6년 ASML 출신 직원들이 설립한 미국 소프트웨어기업 지분 30%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이후 ASML과 반도체 생산에 관련된 소프트웨어 거래를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그동안 중국 기업이 기술 유출을 시도한 사례는 많았지만 한국 기업이 지목된 것은 처음"이라며 "삼성전자가 의심을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을 통해 "삼성전자가 ASML의 기술유출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며 "ASML과 협력관계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