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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쇄빙LNG선 발주 시작됐다, 대우조선해양 수주기대 가득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9-04-15 16: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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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기다려온 러시아 쇄빙LNG운반선 발주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앞으로 모두 15척 정도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쇄빙LNG운반선 건조기술에서 앞서는 만큼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쇄빙LNG선 발주 시작됐다, 대우조선해양 수주기대 가득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3월28일 명명식이 열린 쇄빙LNG운반선 4척.

15일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Rosneft)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즈베즈다조선소와 북극 2차 프로젝트(Arctic LNG 2)에 쓰일 초도선 계약을 확정했다. 배는 2023년 1분기까지 인도된다.

러시아 조선소에서 쇄빙LNG운반선이 건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아직 독자적 기술이 없다보니 즈베즈다는 한국이나 중국 조선소 가운데 파트너를 찾고 있다.

즈베즈다가 파트너 조선사에게 물량 일부를 하청주는 형식으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여겨진다.

이미 납기까지 정해진 만큼 즈베즈다는 조만간 파트너 조선사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6월로 추측하고 있다.

북극 2차 프로젝트는 러시아 야말반도 인근에 묻힌 LNG를 개발하는 대단위 국책사업으로 2014년 진행된 야말 1차 프로젝트의 후속작업이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노바텍은 즈베즈다와 쇄빙LNG운반선 15척의 건조에 관한 예비계약을 맺고 도크를 예약해 뒀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 1차 프로젝트 당시 발주된 쇄빙LNG운반선 15척 모두를 대우조선해양이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현재 14척의 건조를 마쳤고 1척은 막바지 작업 중인데 쇄빙LNG운반선 인도경험이 있는 것은 세계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쇄빙LNG운반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LNG운반선 기술력은 물론 극지용 선박 건조시장에서도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선주들에게 입증했다"고 말했다.

1차 프로젝트에 쓰였던 선박 사양이 2차 프로젝트에 그대로 적용됐다는 점도 대우조선해양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즈베즈다가 이번에 계약한 선박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쇄빙LNG운반선 '크리스토프 데 마제리(Christophe de Margerie)'호와 마찬가지로 '아크-7(ARC-7)'급이다. 길이 299m, 폭 50m 규모로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운항할 수 있다.

그동안 이 선박 사양이 유지될 지 여부가 2차 프로젝트의 발주 향방에 변수가 될 수 있을것으로 추측됐는데 대우조선해양이 한층 더 유리해진 셈이다.

같은 설계도를 쓰는 선박을 여러 척 건조할수록 설계비용을 아낄 수 있는 만큼 대우조선해양이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이 기술 파트너사로 선정되면 수주 회복에도 매우 큰 호재다. 이번에 발주되는 쇄빙LNG운반선은 척당 3억8300만 달러, 15척 합산 57억4500만 달러(6조5천억 원) 규모이기 때문이다. 1차 프로젝트 당시보다 척당 6천만 달러가량, 일반 LNG운반선보다는 척당 2억 달러가량 비싸다.

다만 중국 조선소에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이번 프로젝트에 중국 국영석유기업 CNPC가 주주로 참여할 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조선업계에서 오래일한 한 관계자는 “쇄빙LNG운반선을 할 만한 곳은 사실상 조선3사 가운데서도 대우조선해양밖에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중국은 안심할 수 없는 상대”라며 “2년 전에도 현대중공업은 다 된줄 알았던 수주를 중국 조선소에 뺏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해운사 CMA-CGM은 2017년 8월 중국 후동중화조선, 상해외교고조선에 2만2천TEU급 컨테이너선 총 9척을 발주했다. 한국 조선사도 건조해본 경험이 없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었던 데다 현대중공업이 기업설명회에서 언급할 정도로 수주가 확실시됐는데 예상을 깨고 막판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이런 사례가 있다보니 대우조선해양은 기대를 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조선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이 풍부해 앞으로도 가스 등을 북극항로로 실어나를 선박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계약을 빼앗기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쇄빙LNG운반선 실증경험이 있다는 강점을 경쟁사에 내주게 된다는 점에서도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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