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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집중해 전장사업 입지 다진다

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 2019-04-12 16: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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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전장사업에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신제품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대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집중해 전장사업 입지 다진다
▲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장사업 관련 기술 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데 투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시장에서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거래시스템에 공개한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VS사업본부에 1조7198억 원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투입된 자금 규모가 전체 사업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장사업부보다 매출 규모가 5배가량 높은 생활가전사업부에 집행된 투자금이 1조1436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LG전자가 전장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 주요 투자목적이 신모델 개발과 연구개발이라고 밝혔는데 주로 현대자동차와 폭스바겐, BMW 등 주요 거래선에 공급할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

LG전자가 전장사업에서 이뤄낸 성과도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나왔다.

현대자동차는 지금까지 주로 하만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왔지만 최근 ‘제네시스’ 라인의 최상위 세단 ‘G90’에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했다. 

LG전자가 단독으로 공급하는 데다 차종이 최상위 라인인 G90이어서 LG전자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LG전자가 G90에 공급한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에는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지능형 차량관리 시스템도 탑재됐다. 

LG전자는 폭스바겐과 BMW 신모델 차량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도 전장사업부에 9천억 원 규모의 투자가 계획돼 있는데 투자금 대부분이 신모델개발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제품 양산을 앞당기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5G통신의 개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차세대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인공지능 비서, 내비게이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ABI리서치는 2023년 2천만대가량의 자동차에 수동 조작 없이 음성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음성인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탑재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시작한 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온 만큼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2016년 말 인수한 미국 전장회사 ‘하만’을 바탕으로 전장사업에서 앞서 나가고 있고 현대모비스도 ‘운전대 장착 디스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용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LG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가 절실하다. 

특히 하만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시장에서 점유율 24%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월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19’에서 삼성전자와의 첫 합작품 ‘디지털 콕핏’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이에 대응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미래가 인공지능과 고급화에 있다고 보고 기술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신기술 확보를 위해 관련 스타트업 투자도 꾸준히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최근 인공지능 기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위해 이스라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플랫폼 오디오버스트(Audioburst)에 투자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음성검색과 차량 내 개인비서, 자율주행 등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가 어떤 모습인지를 재정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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