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2분기에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며 "반도체 출하량이 늘어도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2280억 원, 영업이익 482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6천억 원에 이른 점과 비교해 10% 미만으로 줄어드는 수치다.
SK하이닉스 D램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988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고 낸드플래시사업은 5070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송 연구원은 2분기에 D램 평균가격이 22%, 낸드플래시 가격이 15%의 하락폭을 보이면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감소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실적이 송 연구원의 예상치를 더욱 밑돌 가능성도 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서버용 D램 불량 문제가 단기적으로 업계 전체의 서버용 D램 가격 하락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며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면 SK하이닉스의 손실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그동안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고객사의 가격 인하 요구가 다소 완화되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출하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송 연구원은 하반기에 계절적 수요 증가와 서버 투자 확대, 반도체기업들의 생산 조절 등으로 반도체업황이 반등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최소한 2분기까지 심각한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7조4천억 원, 영업이익 3조576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32.3%, 영업이익은 82.8%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