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석유화학사업부에는 2018년 말 기준 642명(미등기임원 포함)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2017년 말보다 6.5% 늘었다.
대림산업은 전체 직원 수가 2017년 말 7619명에서 2018년 말 7133명으로 6.4% 줄었는데 석유화학사업부는 직원이 오히려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크게 건설사업부와 석유화학사업부로 나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신입과 경력직 채용도 했고 건설사업부 플랜트본부에서 일부 인력이 옮겨 가면서 석유화학사업부 인력이 늘었다”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석유화학사업 쪽으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림산업 양대사업 가운데 특히 석유화학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에 올랐고 석유화학사업을 키운 공을 인정받아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했다.
올해 1월 회장에 오른 뒤 첫 인사로 김상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올리기도 했다.
이 회장이 2018년 초 대림산업 대표에서 내려왔지만 계속해서 대림산업의 석유화학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에 힘을 싣는 것은 장기 비전으로 삼은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과 무관하지 않다.
이 회장은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를 처음 이끌 때부터 대림산업이 단순 생산회사에 벗어나 석유화학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디벨로퍼는 프로젝트의 발굴,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및 관리까지 사업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사업자를 뜻한다.
대림산업은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3월 주주총회에서 미국 투자업체 리먼브라더스 등에서 경력을 쌓은 투자 전문가 김일윤 피아이에이(PIA)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는 2018년 매출 1조2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림산업 연결기준 전체 매출의 11% 수준으로 비중이 그리 높지 않지만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림산업은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인식하고 있지 않지만 한화케미칼과 지분 50%씩 보유하고 있는 여천NCC, 다국적 석유화학업체인 라이온델바젤과 지분 50%씩 보유하고 있는 폴리미래를 통해서도 석유화학사업을 하고 있다.
2018년에 여천NCC는 매출 5조8544억 원, 폴리미래는 매출 9482억 원을 올렸다.
계열사까지 포함한 대림산업의 석유화학사업 관련 매출은 8조 원 규모로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매출 9조2545억 원 못지 않다.
▲ 김상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 부회장.
대림산업은 여천NCC와 폴리미래의 순이익의 50%를 지분법투자이익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는 대림산업 연결기준 순이익의 40%에 이른다.
석유화학제품시장은 한동안 호황을 누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소 침체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 수요 확대에 따라 다시 회복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석유화학 시장의 회복 여부는 중국에 달려 있는데 중국 정부의 가전과 자동차 소비부양책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역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대림산업은 1979년 석유화학사업에 처음 진출한 뒤 현재 포장용필림 등에 활용되는 폴리에틸렌, 윤활유첨가제 등에 사용되는 폴리부텐, 식품포장 등에 쓰이는 BOPP필림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김상우 석유화학사업부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석유화학사업의 성장은 사업 자체로도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그룹의 현금 창출능력을 더욱 크게 늘리는 데 이바지할 것”며 “모두가 역량을 총동원해 석유화학사업부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