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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내츄럴엔도텍을 다시 일으켜 세울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5-06 14: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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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수, 내츄럴엔도텍을 다시 일으켜 세울까  
▲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내츄럴엔도텍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김 대표는 ‘가짜 백수오’ 사태가 나기 전 기업설명회에서 “대표 이사 이름이 재수라서 재수 좋게 회사가 잘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존폐마저 위협받는 상황에서 운이 아닌 진정성과 정직함을 보여야 하는 큰 짐을 짊어지고 있다.

◆ 김재수 대국민 사과에도 위기대처 능력 의문은 여전

김 대표는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에스트로지를 믿고 한결같이 응원을 보내주신 고객 및 주주 분들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말했다.

김 대표는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모든 민형사상의 소송을 철회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소비자원의 정책 및 업무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현재 창고에 보관 중인 모든 백수오 원료의 자발적 소각폐기와 농가실명제 실시 및 외부기관의 유전자 분석 검증 도입 등 품질관리 방안도 내놓았다.

그는 계약재배 물량을 전량 책임져 백수오 재배농가 보호에도 앞장설 것도 다짐했다.

김 대표는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리며 이번 사태를 뼈저린 교훈으로 삼아 신뢰의 토대를 재구축하고 품질관리를 재점검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내츄럴엔도텍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원 발표가 나온 지난달 22일 전까지만 해도 김 대표는 바이오벤쳐업계에서 촉망받는 기업인이었다.

김 대표의 몰락은 ‘제2의 김재수’를 꿈꾸는 바이오벤쳐 예비창업자들에게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김 대표가 창업 10여년 만에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을 일군 샐러리맨 출신 창업 신화를 썼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가 이번 ‘가짜 백수오’ 사태라는 최악의 위기상황에서 보여준 대응능력은 한때 1조 원대 시가총액을 거느렸던 기업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마츄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부와 명예는 시장의 신뢰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김 대표는 에스트로지에 대해 공인기관 승인과 세계적 수준의 품질관리를 내세워 효능에 자신감을 보였다. 주주와 소비자들은 투자와 구매로 김 대표에 대한 신뢰에 보답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 대표는 그런 신뢰를 저버리고 말았다.

◆ 진정성 있는 사과와 정직함만이 살 길

우리나라 국민들은 개인이든 기업이든 ‘먹을 것을 놓고 장난치는 것’을 가장 혐오한다. 일반 먹거리도 아닌 건강식품의 경우 국민들의 분노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사과문에서 품질관리에 허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고의성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지금까지 백수오 제품 생산 과정을 철저히 관리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식약처 조사에서 해당 롯트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서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18일 내츄럴엔도텍의 위탁창고인 가온물류가 화재로 전소됐다”며 “따라서 영농조합에 보관 중이던 백수오 원료가 일시적으로 입고되어 사태의 발단이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었다고 밝혀진 3월26일과 27일자 입고분을 포함한 해당 로트는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반출불가로 봉인되어 있으므로 단 1개의 제품도 생산, 유통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런 주장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국민 사과문에서 진정성보다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소비자원 발표 직후에도 음모론까지 언급하며 사실을 부인함으로써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피해는 물론이고 국민적 공분을 더욱 키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짜 백수오 사태는 1989년 일어났던 삼양라면 우지파동을 떠올리게 한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정직한 대응만이 내츄럴엔도텍이 살길”이라고 말했다.

삼양라면은 1989년 당시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가 라면제조 과정에서 소의 기름인 우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검찰에 고발해 엄청난 파문을 겪었다.

시장점유율 50%가 넘었던 ‘국민라면’ 삼양라면은 그뒤 8년 가까이 법정 공방을 치른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하지만 삼양라면은 25년이 지나도록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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