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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손떼고 보장성보험 집중해 성과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04-08 16: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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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동차보험에서 과감히 손을 떼고 장기 보장성 인보험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결과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양호한 손해율을 유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도 손해율 악화가 예상되는 자동차보험의 시장 점유율을 더욱 낮추고 장기 보장성 인보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4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용범</a>,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손떼고 보장성보험 집중해 성과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8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장기 보장성 임보험의 시장 점유율이 2018년 말 21%대에 오른 뒤 올해 들어서도 21%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에 오른 뒤 장기 보장성 인보험을 키우는 데 주력해 장기 보장성 인보험의 시장 점유율을 2014년 말 13.8%에서 2018년 말 21.9%까지 끌어올렸다.

장기 보장성보험의 시장점유율이 대폭 오르면서 메리츠화재의 순이익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메리츠화재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014년에 1127억 원이었지만 2015년 1690억 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2016년 2372억 원, 2017년 3846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2018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2347억 원으로 2017년보다 줄었지만 이는 2018년에 장기 보장성보험의 매출이 58% 늘어나면서 초회에 한꺼번에 잡는 특성에 따라 상각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메리츠화재는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도 양호한 손해율을 보이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보험회사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손해율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낮다는 것을 뜻한다.

메리츠화재의 장기손해율은 2017년 81.7%에서 2018년 79.3%로 2.4%포인트 줄었다. 2019년에는 이보다 0.3%포인트 줄어든 79%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주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장기 위험 손해율은 보험업계 상위 5개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메리츠화재는 아직까지 보험료의 유입속도가 손해액 증가속도보다 빨라 단기간에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메리츠화재가 높은 성장세와 낮은 손해율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김 부회장이 일찍부터 자동차보험에서 손을 떼고 장기 보장성 인보험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손해보험회사가 적자가 나더라도 자동차보험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인상률을 최소화한 반면 메리츠화재는 과감히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을 내려놓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은 2014년 말 5.2%에서 2018년 말 4.3%로 떨어졌다. 1월 자동차보험료를 4.4% 인상한 뒤 시장점유율은 4%까지 낮아졌으며 앞으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월 기준 88.1%로 적정 손해율(70~80%)를 훨씬 웃돌고 있어 손해보험회사들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낮아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경과보험료 가운데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메리츠화재는 11%, 삼성화재는 25.5%, DB손해보험은 26.1%, 현대해상은 26.7% 등으로 파악됐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다른 손해보험회사들과 출혈경쟁을 하면서까지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건 의미 없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자동차보험보다는 장기 보장성보험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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