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해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2012년9월 베트남과 FTA 협상을 시작한 지 2년 6개월만이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수출 대상국 3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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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부휘황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응웬 떤 중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정부는 이른 시일 안에 국회 비준절차를 마무리해 한국-베트남 FTA 협정을 연내에 발효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이번 협정을 통해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베트남 경제발전을 도울 것”이라며 “양국의 무역도 증가해 상호이익이 되는 상생형 FTA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두 나라 정상이 2013년 설정한 2020년까지 교역액 700억 달러 달성에 FTA가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정은 2007년 6월 발효된 한국-아세안 FTA를 바탕으로 개방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이번 협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499개 품목, 베트남은 272개 품목을 양허해 수입액 기준(2012년)으로 자유화 수준은 한국 94.7%, 베트남 92.4%에 이른다.
국내기업들이 베트남 주요하게 수출하는 섬유와 가전, 화장품, 자동차부품 등이 앞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진다.
관세율이 25%인 세탁기와 냉장고, 30%인 에어컨, 20%인 전기밭솥의 관세는 10년 내 철폐된다.
관세율이 10~25%인 화장품은 10년, 7~25%인 자동차부품은 5~15년, 승용차 등 일부품목은 10년 내 철폐를 보장받았다.
반면 앞으로 베트남의 수산물과 농산물 공세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추·양파·녹차·오징어 등에 대해 한국-아세안 FTA 수준을 유지한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5일 공개한 '한국·베트남 FTA의 기대효과'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대 베트남 수출액은 올해 1분기에 65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늘었다. 이로써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의 뒤를 이어 한국의 3위 수출 대상국으로 올라섰다.
박지은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시장개방 수준을 더 높인 한국·베트남 FTA가 발효되면 수출이 확대되면서 베트남이 주요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