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이 올해 4월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가 2억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0월보다 8% 늘어난 것으로 라인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증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라인은 인도와 같은 대형시장에서 다른 메신저에 밀려 이용자 증가속도가 더디다. 또 라인이 수익모델에서 여전히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라인의 이용자 증가속도가 왓츠앱보다 느린 이유
라인의 글로벌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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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라인은 월간 활성화 이용자가 지난해 10월 1억7천만 명에서 올해 1월 1억81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억500만 명을 기록했다. 6개월 동안 3500만 명이 늘어났다.
그러나 라인의 증가 속도는 경쟁상대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와 비교해 큰 차이로 뒤진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월간 활성화 이용자가 지난해 10월 5억 명에서 올해 4월 6억 명으로 1억 명 증가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메신저 왓츠앱은 월간 활성화 이용자가 지난해 10월 6억 명에서 지난달 8억 명으로 무려 2억 명이나 늘어났다.
동남아시아시장에서 라인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바이버는 지난해 1월 월간 활성화 이용자가 1억 명에서 지난해 10월 2억900만 명으로 1억 명 이상 늘었다. 올해 1월 2억3600만 명을 기록해 라인을 앞질렀다.
라인이 경쟁 메신저보다 월간 활성화 이용자 증가율이 낮은 이유는 인구가 많은 대형시장에서 힘을 못 쓰기 때문이다.
메신저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라인은 점유율이 14%에 그치고 있다. 왓츠앱(64%)과 페이스북 메신저(53%)가 1·2위를 다투고 있고 미국 스카이프가 46%, 중국 텐센트의 위챗이 21%, 바이버가 21%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라인이 한류 효과가 있는 지역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라인은 지난해 4분기부터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와 태국, 중동 등에서 월간 활성화 이용자가 1500만 명 늘었다.
이 때문에 기존의 주력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과 대만, 동남아지역 이외의 시장에서 이용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에도 이용자가 많았던 일본과 대만에서도 꾸준히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 공략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라인의 수익모델은 언제 성과를 보여줄까
업계 관계자들은 라인의 이용자는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아직 미미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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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모바일메신저 라인 |
유안타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4일 “라인의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시장의 기대에 아직 미치지 못 한다”며 “라인의 주 수익원인 신규게임이 흥행하지 못하고 있고 메신저 광고플랫폼으로서 수익성이 다른 SNS보다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신규 출시된 라인페이, 택시, 배달, 예약, 음악 등 새로운 오프라인 경제의 모바일 수익모델에 대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표상 가시적 성과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라며 “실질적 수익 기여는 2016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라인의 이용자 1위 지역 일본에서 라인페이는 온라인 쇼핑 웹사이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가맹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라인택시는 도쿄뿐 아니라 일본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