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금호산업은 혼연일체의 자세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강한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향후 경영방침을 놓고 이렇게 말했다.
▲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금호산업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리 배포하지 않은 서 사장 본인이 직접 준비해온 원고였다. 아시아나항공의 회계감사 문제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금호산업 자체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8일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금호산업 대표이사 자리도 내려놓게 된 터라 금호산업은 당분간 서 사장 단독대표체제로 돌아간다.
서 사장은 “우리 회사의 장점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수주를 확보하고 주택사업부문의 수익성도 높일 것”이라며 “단순 시공 중심의 사업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영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문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경영전략도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 회계감사 파동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수익성 좋은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의 기존 성장세를 이어가야 할 서 사장의 책임이 더 무거워졌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는 이전부터 모회사인 금호산업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 정정에 따라 금호산업은 2018년 연결기준 순이익 319억 원에서 순손실 4억7천 만 원으로 정정되는 등 기업가치에서 피해를 입었다.
박삼구 회장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아시아나항공으로 촉발된 그룹 경영 정상화를 향한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원에 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구심을 씻어내야 하는 일은 급선무로 꼽힌다.
서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회사에 회계 및 재무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사전 예방하는 데 힘쓰겠다”며 “책임경영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주주가치 향상을 이룰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의구심을 감안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들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확대 기조에 가장 큰 수혜를 볼 중견 건설사로 금호산업이 꼽히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리스크에도 금호산업은 본업인 건설사업에서 계속 순항할 것”이라며 “금호산업 자체의 재무상황이나 영업적 부분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