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29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 차기 CEO 선임을 준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회사에서는 CEO 선임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황창규 KT 회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KT > |
5G 사업을 향한 의지도 나타냈다.
황 회장은 “올해는 5G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시기”라며 “평창올림픽을 훌륭하게 운영한 경험으로 혁신적 고객 대상 거래(B2C) 서비스와 기업 대상 거래(B2B) 서비스로 5G 시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새 사외이사로는 ICT 전문가인 유희열 부산대학교 석좌교수와 글로벌 거시경제 전문가인 성태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교수가 선임됐다.
KT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100원 증가한 주당 1100원으로 확정됐다. 배당금은 4월26일부터 지급된다.
이 밖에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모두 5개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날 주주총회는 41분 만에 마무리됐다.
다만 주주총회 과정에서 KT 노동조합을 비롯한 일부 주주들이 황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여 한때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지난해 통신구 화재로 황 회장이 국회에 불려 나간 데 이어 황 회장이 20억 원을 들여 고문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며 “경영비리와 통신대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KT 주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피해를 본 주주와 고객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화재복구와 재발 방치대책을 만들고 있으며 다른 건들은 주총과 무관하고 또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을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황 회장은 또 다른 주주가 KT전국민주동지회가 주주 대표소송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들며 퇴진을 요구하자 “관련 사안은 회사 감사위원회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