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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픈 이덕훈, 성동조선해양을 어떻게 하나

이승용 기자 leesy@businesspost.co.kr 2015-04-30 1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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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 아픈 이덕훈, 성동조선해양을 어떻게 하나  
▲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법정관리 위기에 빠진 성동조선해양을 구해낼까?

이 행장은 성동조선해양에 4천억 원대의 자금을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런데 무역보험공사에 이어 우리은행마저 반대하면서 이런 지원이 무산됐다.

수출입은행은 30일 성동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일은 최대한 막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이를 위해 채권단에 추가조건을 제시하며 자금지원을 설득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이 더 이상 저가수주를 못하도록 채권단이 수주관리를 감독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이덕훈, 채권단 설득 성공할까

성동조선해양은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없으면 법정관리에 들어가야 할 처지다. 이렇게 되면 최대채권자인 수출입은행은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 채권의 51.40%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무역보험공사 20.39%, 우리은행 17.01%, 농협은행 5.99%, 신한은행 1.38%, 하나은행 1.20% 순이다.

무역보험공사나 우리은행은 수출입은행만큼 채권단 지분이 높지 않기 때문에 손절매를 통해 더 이상의 추가손실을 피하려고 한다.

성동조선해양의 미래를 놓고 업계에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STX조선해양과 합병을 추진하는 방안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그러나 이 방안은 채권단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풀기가 쉽지 않다. 합병비율과 채권비율, 합병 뒤 경영권 문제 등을 놓고 조율하기가 어렵다.

수출입은행으로서 당장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다른 채권단들을 설득해야 한다.

수출입은행과 성동조선해양이 다른 채권단들이 추가지원의 실효성을 받아들일만한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안진회계법인의 감사결과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우리은행은 왜 반대하나

우리은행은 성동조선해양에 지원하게 될 4200억 원이 임시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본다. 우리은행은 4200억 원을 지원한 이후에도 깨진 독에 물 붓기처럼 추가자금 지원요청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동조선해양이 4200억 원을 지원받더라도 9월 중 다 소진할 것으로 내다 본다. 성동조선해양이 앞으로 최소 1조 원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예전 같으면 장래를 보고 지원이 가능할 수도 있었겠지만 모뉴엘 사태와 경남기업 사건 등을 겪으면서 은행권들이 부실기업에 대한 지원에 몸을 사리고 있다.

조선업계 업황 자체에 대해 비관적 전망도 우리은행이 지원을 반대하는 이유다. 워크아웃 제도가 도입된 2010년 이후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기업들은 전체의 4분의 1도 안된다. 기업부실의 원인이 업황변화 등 구조적인 곳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직원들의 반대도 컸다.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은행 본점 곳곳에 성동조선해양 자금지원 반대 성명서를 붙였다. 부실기업 지원으로 우리은행이 손해를 보고 결과적으로 처우가 나빠지는 상황이 싫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무역보험공사가 반대하는 점도 우리은행으로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성동조선해양이 2020년까지 신규자금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갔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자금지원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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