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디자인 경영을 강조하며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허 회장은 채용과정에서도 디자인 역량을 평가하고 제품포장과 매장 진열방식까지 디자인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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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인 SPC그룹 회장 |
SPC그룹은 신입사원 공채 전형에서 미각을 테스트하는 ‘관능면접’과 디자인 감각을 테스트하는 ‘디자인 역량 평가’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SPC그룹은 특히 전국 6천여 매장과 세계 180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의 특성상 직원들의 디자인 감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디자인 역량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허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디자인 경영이 그룹의 핵심가치"라고 강조한다. 국내외 소비자들의 취향이 전반적으로 고급화하고 있고 식품업계에서도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SPC그룹 본사 1개 층 전체를 ‘디자인센터’로 사용할 만큼 디자인팀을 중시한다. 인력도 제품 패키지∙매장 인테리어∙VMD(비주얼머천다이징) 등 분야별로 모두 70여 명에 이른다.
SPC그룹은 제품포장과 관련해 국내외 권위있는 디자인상을 많이 받았다. 또 매장 인테리어와 제품진열에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하는 차별화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SPC그룹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미국 뉴욕 맨하튼 등 매장 디자인을 위해 비주얼머천다이징 전문가들을 초빙했다. 전문가들은 접시, 쟁반, 바구니 등의 집기와 제품의 배치까지 세밀히 신경썼다.
SPC그룹은 2013년부터 커피 종이컵에도 ‘파리지앵’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독특한 디자인을 입혔다.
이 종이컵은 세계적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 ‘알레시(Alessi)’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지오반노니와 함께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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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바게트 종이컵 '파리지앵' |
SPC그룹은 매 시즌마다 종이컵의 변형된 디자인을 다양하게 선보여 파리바게트 커피의 상징으로 앞세우고 있다.
SPC그룹은 세계적 산업디자이너 카림라시드와 협업을 통해 생수 ‘오(EAU)’를 출시했다. 이 생수 디자인은 2000년 ‘레드닷디자인어워드’와 ‘펜타어워즈’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제품의 맛과 안전은 기본이고 디자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디자인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