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트위터의 힘은 대화, 공론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03-22 14: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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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한국 방문 첫 날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데 이어 둘째 날인 22일 한국의 기자들 앞에 섰다. 이날은  마침 트위터 창립 13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잭 도시 “트위터의 힘은 대화, 공론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시 최고경영자는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된 행사장에 비니 모자를 쓰고 편안한 캐주얼 복장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해 케이크를 자르고 건배를 나누기도 했다.

도시 최고경영자는 트위터를 건전한 공공의 대화가 오갈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트위터 플랫폼이 지닌 힘은 ‘대화’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관해 사람들이 그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트위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성공의 주역은 ‘사용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는 사용자들의 해시태그와 리트윗을 통해 성장했다”며 “우리는 다만 더 많은 사용자가 이런 트위터의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집중했고 다시 그 부분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 접근방식을 지니고 트위터가 건전한 ‘공론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했다. 열린 대화를 통해 열린 의견을 듣게 되면 더욱 빨리 공동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 트위터의 ‘스쿨미투(학생들의 미투운동)’ 운동이 대표적 사례다.

스쿨미투는 2018년 한국 트위터 사회 분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핵심 단어로 꼽히고 있다. 성희롱·성추행 피해자들이 ‘미투운동’에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학생들에게도 이어졌다. 

도시 최고경영자는 “미투운동에 트위터가 조금이라도 공헌을 했다면 그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이런 움직임이 힘을 얻으면 실질적이고 진정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위터가 더 이상 월간 사용자 수를 발표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도시 최고경영자는 “트위터는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거대한 플랫폼”이라며 “트위터에 몇 명이 로그인을 하느냐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영향력을 미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익명성 뒤에 숨은 ‘폭력’과 ‘증오발언’, ‘가짜뉴스’ 등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플랫폼의 건전성 확보를 우선순위에 놓고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등 기술을 활용해 발견하고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도시 최고경영자는 “소셜 미디어가 부정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건전한 공공대화를 유도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폭력성과 증오, 잘못된 정보가 퍼져나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 사용자들의 자체 정화노력도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도시 최고경영자, 비즈 스톤 트위터 공동창업자, 캐슬린 린 트위터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책 디렉터,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 방송인 박재민씨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도시 최고경영자는 2014년 이후 한국을 방문한 것인데 이번 방문은 세계 모든 트위터 오피스를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고 현지시장에 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월드투어 #트윕투어(TweepTour)의 하나로 진행됐다. 트윕은 트위터 직원을 가리키는 말이다.

도시 최고경영자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위터'와 온라인 결제 서비스기업 '스퀘어'의 창업자이자 현재 두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겸하고 있다.

2008년 트위터를 잠시 떠나 ‘스퀘어’를 설립하기도 했으나 트위터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과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자 2015년 10월 트위터 최고경영자로 복귀했다.

트위터에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글자 수를 140자에서 280자로 늘리는 등 변화를 꾀하며 트위터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위터는 2018년 4분기 9억9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2017년 4분기보다 매출이 24%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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