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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삼성전자의 초대형 프리미엄TV 공세에 대응 못해 '속앓이'

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 2019-03-21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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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초대형 프리미엄 TV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공격적 행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TV 라인 ‘QLED TV’ 제품군의 절반 이상을 75인치와 82인치, 98인치 등 초대형 제품으로 구성해 ‘초대형은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LG전자는 단기적으로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LG전자, 삼성전자의 초대형 프리미엄TV 공세에 대응 못해 '속앓이'
▲ 권봉석 LG전자 HE/MC사업본부장 사장.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초대형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QLED TV 제품군을 초대형과 8K로 확장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초대형 8K TV시장 확대에 힘입어 올해 출하량도 73%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18년 세계 75인치 이상 TV 출하량의 66%를 삼성전자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2%가 QLED 8K TV, 14%는 QLED 4K TV였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대형화에 박차를 가해 올해 초 98인치 QLED 8K TV도 출시했다.

LG전자 올레드 TV는 지난해 75인치 이상 시장에서 0.6% 수준의 점유율을 보였다. 올레드 TV 제품군의 최대 크기가 75인치에 그치는 탓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TV사업 전략 차이에 따른 결과로 삼성전자는 ‘대형화’에 방점을, LG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올레드(OLED)를 앞세운 ‘해상도와 시야각’에 방점을 찍었는데 지금까지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먹혔다고 할 수 있다.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없어 패널 두께가 얇고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해 색을 구현하기 때문에 좀 더 실제에 가까운 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초대형 올레드 패널을 양산하는 곳이 없어 LG전자가 초대형 올레드TV를 출시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LG전자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대형 올레드 양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파주 10.5세대 공장을 완공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대형 올레드 공장은 8세대까지다.

LG디스플레이는 10.5세대 라인을 2020년 완공하고 2021년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초대형 프리미엄 TV시장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어 LG전자가 그보다 빨리 초대형시장에 진입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LG전자에도 초대형 98인치 제품이 있다. 그러나 프리미엄 라인이 아닌 LCDTV 제품군에 속해있고 2월 말 발표한 신제품 올레드 TV와 나노셀 기술이 적용된 슈퍼울트라HD TV는 75인치가 최대 크기의 제품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19’에서 88인치 8K 올레드 TV를 공개하기도 했지만 본격적 출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98인치 제품은 아직 선보이지 못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공격적 마케팅과 양산능력을 활용해 초대형 프리미엄 TV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대대적 할인과 공격적 홍보를 통해 LG전자가 2014년부터 지키고 있던 프리미엄 TV시장 1위 자리를 빼앗은 전례를 감안하면 LG전자가 초대형 TV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 시장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98인치 등 초대형 프리미엄 TV시장 진입도 준비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초대형시장 확대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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