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국계 은행들을 놓고 배당액을 높이면서 국내 투자나 사회적 책임에는 소홀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상상을 초월하는 압도적 배당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높은 배당성향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
SC제일은행은 2018년에 배당금으로 6120억 원을 책정했다. 그해 순이익 2245억 원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배당수익성향이 227%에 이른다.
씨티은행도 2018년 배당금 9341억 원을 결정했다. 그해 순이익이 3천억 원인 점을 보면 배당수익성향 300%를 넘어선다.
김 의원은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국내에서 영업이익을 내면서도 추가 투자나 사회적 책임을 전혀 다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SC제일은행은 2018년 말 기준으로 정규직 직원의 25%를 무기계약직으로 두고 있어 ‘고용 꼼수’ 논란이 불거졌다.
씨티은행은 지점 수를 140여 곳에서 40여 곳으로 줄였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일반 신용대출의 평균 가산금리 4.72%를 나타내 국내 은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고배당만 단순하게 하면 금융의 공공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며 “국내 투자는 하지 않으면서 순이익보다 배당금을 훨씬 많이 책정하면 은행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금융당국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영업 행태와 과도한 배당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김 의원은 요청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호주와 미국 등에서 시행하는 배당 규제정책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