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이 1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항암치료제 ‘펙사벡’ 등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
신라젠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주당 7만111원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바이오업계의 단일회차 전환사채 가운데 최대 규모다.
1100억 원 물량 가운데 키움증권과 키움증권 사모펀드, 키움투자자산 등이 모두 1070억 원을 인수한다.
표면 이자율은 1%, 만기 이자율은 3%, 사채 만기일은 2024년 3월21일이다. 사채권자는 2년 뒤부터 3개월마다 조기상환을 청구(풋옵션)할 수 있다.
신라젠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표적항암제 펙사벡의 적응증과 병용요법에 따른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라젠은 펙사벡에 면역관문 억제제를 병용하는 간암 치료제를 연구개발한다. 또 유방암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펙사벡과 면역관문 억제제의 병용요법도 준비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두경부암, 신경내분비 종양 등의 질환에서도 병용요법을 준비한다. 병용 대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라젠은 펙사벡을 이을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JX-970’도 강화한다. 기존 단독요법과 더불어 면역관문 억제제와 병용, 유전자 결합 등을 시도한다.
수도권 내에 새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연구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고 동물실험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신라젠은 “유동성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