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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이 현대모비스 지분 직접 사들여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3-18 11: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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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매입해 순환출자고리를 끊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를 중심으로 계열사가 대부분 정리돼 있어 현대차 대주주인 현대모비스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권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컨센서스”라며 “오너 일가가 직접 순환출자 지분을 해결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지배구조 개편안”이라고 내다봤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이 현대모비스 지분 직접 사들여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대다수 주주가 동의하는 방식으로 일감 몰아주기와 순환출자를 해결하면서 오너 일가의 지배권을 공고히 하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관점에서 △현대모비스를 분할한 뒤 현대글로비스와 합병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각각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하고 사업회사끼리 합병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 △현대글로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확립 △오너일가의 순환출자 지분 매입 등 크게 4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우선 지주회사체제 전환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체제를 지니면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등의 금융회사를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기업 대부분은 주요 금융 계열사를 완전 자회사 형태로 소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산업 경쟁력 확보를 강조하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벗어나는 의사결정을 스스로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파악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금융 서비스사업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도 현대차그룹의 금융 계열사 매각 가능성을 낮다고 보는 근거로 꼽혔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스스로 철회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다시 꺼내들 가능성도 작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이미 한 차례 주주들의 반발을 겪은 터라 부정적 인식을 다시 상기할 수 있는 방안을 꺼내드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도 회의적으로 파악됐다.

은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회사의 최상위 지배회사가 된다면 ‘오너일가→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여러 계열사’로 이어져 옥상옥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 현대글로비스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성장한 회사라는 점에서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기도 어렵다”고 바라봤다.

결국 정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현대모비스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 지배구조 개편안이 될 수밖에 없다.

기아차와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모두 23.3%다. 이를 정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취득하면 그룹에서 존재하는 순환출자고리가 끊어질 뿐만 아니라 핵심회사 지배력을 높여 그룹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

다만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에 드는 돈이 천문학적이라는 점에서 오너 일가의 고민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들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모두 사려면 정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모두 4조7천억 원을 마련해야 한다. 정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현대모비스를 제외하면 약 3조6천억 원으로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은 연구원은 “순환출자 고리에 포함된 지분 전부를 인수할 수는 없기에 현대모비스 일부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순환출자와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고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배구조를 확립해 빠른 의사결정구조를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오너 일가의)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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