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카카오 사장이 카카오톡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열며 본격적으로 캐릭터 산업에 진출한다. 이석우 사장은 앞으로 더 많은 업체들이 카카오톡 캐릭터인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카카오의 모바일 기세를 오프라인 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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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카카오 대표이사 사장 |
카카오는 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에 팝업스토어 ‘플레이 위드 카카오 프렌즈’를 열고 카카오톡 캐릭터용품을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팝업스토어에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총 250여 가지의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카카오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현대백화점 목동, 무역센터점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추가로 연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문구류나 완구류 등 각종 생활용품을 제외하고도 티셔츠, 모자, 양말 등 의류도 만나볼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여성패션 브랜드 랩(LAP)과 협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머지 않아 전국의 랩(LAP) 매장과 온라인 매장에서 카카오톡 캐릭터가 들어간 다양한 의류 상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이 사장이 게임사업과 모바일 결제사업에 이어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캐릭터 사업에도 진출하는 것은 사업다각화를 꾀하려는 의도다. 카카오는 내년에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어 무엇보다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확인해줘야 한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내로 카카오 프렌즈 라이센싱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제조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도 개최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프렌즈의 인기가 많아질수록 캐릭터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사용자들이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상품을 더 쉽고 편리하게 만날 수 있도록 이번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벤트로 카카오프렌즈 인형을 판매했을 당시 단 7시간 만에 매진되는 등 인기가 많았다.
국내 캐릭터 시장은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전체 매출액 5조 원대에서 2013년 8조 원대로 커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월 발표한 '2014년 콘텐츠산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캐릭터 산업 시장의 매출액은 9조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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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2012년 선보인 카카오톡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
캐릭터 산업은 독점성을 띠기 때문에 그 부가가치가 매우 크다. 널리 알려진 유명 캐릭터는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응용될 수 있어 그 적용분야도 광범위하다. 해외 진출의 벽도 높지 않다. 이 사장으로선 카카오에게 큰 수익을 안겼던 모바일게임에 이어 다시 한 번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의 라인은 이미 캐릭터 사업에 진출했다. 이번에 카카오가 뛰어들면서 캐릭터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라인은 지난달 10일 라인의 캐릭터 상품만을 판매하는 ‘라인 브랜드 스토어’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신촌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캐릭터 상품을 내놓았다. 해외진출도 활발해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라인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설치했다.
카카오의 이번 행보에 대해 라인은 “우리가 먼저 한 사업을 따라한다”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