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모바일게임이 약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다작’을 통해 이런 평가에서 벗어나려는 것으로 보인다.
▲ 김현 넥슨 부사장이 12일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넥슨 스페셜데이'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넥슨>
12일 넥슨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상반기에만 모바일게임 14종을 쏟아낸다.
국내 1위 게임회사임에도 모바일게임부문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데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넥슨이 2018년 낸 매출 가운데 모바일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에 그친다.
‘3N’으로 함께 묶이는 넷마블, 엔씨소프트와 비교했을 때도 내놓을 수 있는 모바일게임 제품군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넷마블은 모바일 환경이 중요해지는 환경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모바일게임 강자로 꼽히고 있고 엔씨소프트도 2017년 6월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을 출시하며 모바일게임부문 매출에서 넥슨을 따돌렸다.
반면 넥슨은 리니지M 등에 대적할 만한 모바일게임이 없다.
야생의땅:듀랑고를 개발하는 데 5년이 넘는 시간과 2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뒤 2018년 1월 출시했지만 운영 등에 미흡함을 보여 금세 인기가 줄었다. 현재 모바일게임 순위 100위 안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서용석 넥슨 모바일게임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열린 ‘넥슨 스페셜데이’ 행사에서 “지난 1~2년 동안 욕심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지만 조바심을 내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곧 빛을 낼 때가 됐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2019년을 위해 발전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넥슨 스페셜데이 행사에서 넥슨은 상반기에 출시할 모바일게임을 발표했다.
넥슨이 상반기 안에 추가로 내놓을 게임은 ‘트라하’와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바람의나라:연’, ‘마기아:카르마사가’ 등 모두 7개다. ‘메이플스토리M’과 ‘야생의땅:듀랑고’, ‘오버히트’ 등 3개 게임은 세계시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다.
올해 들어 이미 출시한 모바일게임 4종을 포함하면 상반기에만 모바일게임 14개를 선보이는 것이다.
서 부본부장은 “2015년부터 모바일게임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며 “정체기도 있었지만 그 기간에도 모바일게임사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넥슨은 특히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과 바람의나라:연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두 게임 모두 20년 안팎의 역사를 지닌 넥슨 고유 지식재산권을 활용한다.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개발을 이끈 정우용 넥슨 디렉터는 “크레이지아케이드는 원래 정교한 조작을 요구하는 빠른 게임이지만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은 모바일환경을 고려해 속도를 늦추는 대신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다양하게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바람의나라:연을 놓고는 말을 아꼈다.
2월 트라하만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듯이 바람의나라:연도 다른 게임들과 묶지 않고 따로 구체적으로 공개하려는 것으로 예상된다.
서 부본부장은 “바람의나라:연은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며 개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다음에 따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