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산하 공기업 사장 인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산하 공기업 사장 인사에서 특히 국토교통부 출신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최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에 임명되면 이명박 정부 시절 권도엽 장관에 이어 6년 만에 국토교통부 관료출신 장관이 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 첫 국토교통부 장관까지는 학자, 정치인, 기획재정부 관료 등이 맡아왔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사장 역시 국토교통부 출신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등이 사장 선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애초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모에서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에 지명돼 재공모가 불가피해졌다.
최 후보자가 인천공항공사 사장 후보에서 제외된다 해도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국토교통부 출신 관료가 맡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견해가 많다.
구본환 전 항공정책실장과 이영근 전 기술안전정책관 등 국토교통부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구 전 실장은 국제항공과장, 항공정책관을 거쳤고 이 전 정책관은 인천공항공사 부사장과 사장 직무대행까지 경험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2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토지주택공사 사장 공모에서도 김재정 전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인사에서 '국토부 강세론'이 나오는 이유다.
김 전 실장은 공민배 전 창원시장, 변창흠 전 SH공사 사장과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토부에서 주택정책관, 건설정책관, 토지정책관 등을 지내 전문성에 강점이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토지주택공사 사장 선임의 변수는 현직 사장들의 연임 여부에 달려 있다.
▲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왼쪽)과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
임기가 이미 끝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임기 만료를 앞둔
박상우 토지주택공사 사장은 그 동안 낸 성과와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이라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임되거나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최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정 사장과 박 사장은 입각하는 대신 연임 수순을 밟거나 이임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
최 후보자가 행시 28회로 정 사장(23회), 박 사장(27회)의 후배라는 점 때문에 이들의 이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나 실적과 경영 안전성 등을 고려하면 연임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오영식 전 사장이 12월 물러난 후 3개월 째 공석인 철도공사 사장 선임도 임박했다. 주로 정치인이나 정권 관계자가 임명되던 선례와 달리 역시 국토교통부 관료가 물망에 올랐다.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손병석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이 철도공사 사장 공모에서 3배수 최종후보에 든 후에 2월22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철도공사 사장 취업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손 전 차관으로 사장 낙점이 끝났다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여전히 최종후보군인 팽정광 전 부사장과 정인수 현 사장대행의 선임 가능성을 바라보는 의견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