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인터넷·게임·콘텐츠

에픽게임즈, 개발사 몫 늘린 유통 플랫폼으로 '스팀' '구글'에 도전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03-10 07: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에픽게임즈가 ‘에픽게임즈스토어’를 앞세워 게임 플랫폼시장에서 ‘스팀’과 ‘구글 플레이스토어’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두 거대 플랫폼이 시장 점유율을 이용해 너무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한다며 ‘개발자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에픽게임즈, 개발사 몫 늘린 유통 플랫폼으로 '스팀' '구글'에 도전
▲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

10일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한국에도 에픽게임즈스토어를 출시하기 위해 게임물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있다.

해외에서는 2018년 12월7일 출시했다.

에픽게임즈스토어는 에픽게임즈의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게임 개발회사에 수익의 88%를 나눠주며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게임 유통회사이기 이전에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인데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이 개발사들에 수익의 70%만 배분하는 데 대항하는 것이다.

특히 에픽게임즈가 게임엔진의 하나인 언리얼엔진을 개발한 점을 활용하고 있다. 

언리얼엔진을 사용한 게임 개발사가 스팀을 통해 게임을 유통하면 스팀에서 수수료 30%, 에픽게임즈에서 엔진 이용 수수료 5%를 떼간다. 그러나 에픽게임즈스토어를 이용하면 엔진 이용료를 면제해 줘 수익의 88%를 온전히 차지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개발사들과 게임 소비자들에게 더 유익한 플랫폼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즈는 후발주자인 만큼 낮은 수수료율로 개발사를 유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를 스팀에서 유인하기 위해 독점게임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에픽게임즈스토어는 미국 게임회사 딥실버의 ‘메트로엑소더스’를 1년 동안 독점해 유통한다. 딥실버는 이용자들의 예상과 달리 출시 2주 전에 스팀이 아닌 에픽게임즈스토어 게임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에픽게임즈스토어는 유비소프트의 ‘디비전2’도 독점적으로 유통한다.

게임을 독점적으로 유통하면 이 게임을 즐기고 싶은 이용자가 독점 플랫폼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수수료율을 낮추자 게임회사들이 게임 가격을 낮추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메트로엑소더스는 에픽게임즈스토어에 독점적 공급을 발표한 뒤 가격을 59.99달러에서 49.99달러로 낮췄다. 또 다른 독점게임 ‘월드워Z’도 가격이 39.99달러에서 34.99달러로 낮아졌다.

월드워Z 개발사의 매튜 카치 세이버인터랙티브 최고경영자는 성명서를 통해 “에픽게임즈스토어를 선택한 이유는 이용자와 개발사 모두에게 최고의 혜택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수익분이 88%로 더 높은 만큼 게임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나눠주려 한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개발사들이 게임 가격을 낮추면 플랫폼 이용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노린 것을 보인다. 

에픽게임즈는 모바일게임부문에서도 자체 유통망을 갖추기 위해 스마트폰 제작사들과 손을 잡기도 한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모바일’을 4월 출시가 예상되는 LG전자 ‘V50 씽큐 5G’에 선탑재한다는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픽게임즈는 과거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갤럭시노트9’에 포트나이트 모바일을 선탑재했다. 

에픽게임즈가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에픽게임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게임에서 나오는 수익의 30%를 수수료 명목으로 거둬가는 것을 과도하다고 바라본다.

에픽게임즈는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손잡고 게임을 선탑재하거나 에픽게임즈 홈페이지에서 게임 파일을 직접 내려받는 경로로 게임을 유통하고 있다.

다만 에픽게임즈가 스팀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대항하는 데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다수 게임 이용자들은 스팀에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스팀에 게임을 많이 구매해둔 이용자는 에픽게임즈스토어로 플랫폼을 옮기는 것을 망설일 수 있다. 스팀 계정에 애착을 느끼는 데다 여러 개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데 따른 번거로움도 생기기 때문이다.

각 나라에 에픽게임즈스토어를 출시해야 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에픽게임즈스토어는 한국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메트로엑소더스는 한국 심의까지 거쳤지만 에픽게임즈스토어가 독점 유통하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정상적 경로로 이 게임을 구동할 수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최신기사

두산 3분기 영업익 1102억 65.5% 감소, “두산밥캣 실적 악화”
시장조사기관, 전고체배터리 생산규모 2027년 '전기차 1만 대분' 도달 추산
SK이노와 합병 앞둔 SK E&S 추형욱, AI 데이터센터 붐 타고 LNG발전사업 캐시..
비트코인 1억60만 원대, 미국 증권거래위에 솔라나 현물 ETF 신청 접수
미국 정부 뉴욕에 반도체 연구센터 신설, 첨단 제조장비 관련 기술에 집중
[오늘의 주목주] ‘실적부진’ 삼성물산 9%대 하락, 보로노이 7%대 상승
상상인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주원 선임, 기업금융 포함 증권사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 점유율 19%로 1위, 애플 18% 2위
체코 원전에 가시화한 웨스팅하우스 리스크, 미국 대선 이후가 더 험난
신세계건설 상장폐지 이후 맞는 계열분리, 허병훈 중장기 포트폴리오 고심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