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내수 판매 회복에 온힘을 쏟고 있지만 주력 차종인 말리부와 이쿼녹스 등의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한국GM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3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말리부와 이쿼녹스의 2월 국내 판매량은 1월보다 3.6%, 12.5%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 말리부는 1075대, 이쿼녹스는 133대 팔렸다.
이쿼녹스와 말리부는 한국GM의 신차 15종 출시계획 가운데 두 번째와 세 번째 차량인 데다 두 차종을 중심으로 공격적 가격정책을 펼친 만큼 판매 부진은 한국GM에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2018년 5월 5년 동안 신차를 비롯해 부분변경, 상품성 개선모델 등 15종을 차례대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GM은 2018년 6월에 중형 SUV 이쿼녹스를, 11월에 세단 말리부의 부분변경모델 더 뉴 말리부를 내놨다.
그동안 높은 가격이 고객의 구매 저항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혀온 점을 의식해 한국GM은 신형 말리부와 신형 이쿼녹스에 비교적 낮은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말리부는 2345만~3279만 원 사이인데 부분변경 이전 모델보다 오히려 최고 가격을 기준으로 59만 원 싸고 신형 이쿼녹스는 중형 SUV 경쟁 차량인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비교해 최고 가격으로 비교하면 413만 원 저렴하다.
한국GM은 말리부와 이쿼녹스에 집중해 할인정책도 펼쳤다.
한국GM은 2월에 최대 할인금액을 기준으로 이쿼녹스를 350만 원, 말리부를 300만 원 싸게 팔았다.
신차효과와 가격정책이 시너지를 내리라는 기대가 컸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 차종의 판매 부진으로 한국GM은 내수 판매 회복을 두고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철수설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쌍용자동차의 준중형급 SUV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한국GM이 가격정책만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아직 가격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게 얼마 되지 않은 데다 2월이 상대적으로 자동차 판매 비수기라는 점에서 한국GM은 2월 판매량을 두고 가격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영업부문 부사장은 “가격 재설정(재포지셔닝)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3월에 봄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3월에도 할인정책을 그대로 이어간다. 한국GM은 ‘쉐보레 새봄 새출발 캠페인’을 진행해 말리부를 최대 350만 원 할인해 판매하기로 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내수 판매 회복을 두고 의지를 보인 만큼 한국 GM은 판매량을 늘리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카젬 사장은 2월20일 전국 대리점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올해 내수 판매 목표로 11만4천대를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