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월에 미국의 ‘러시아 스캔들’ 및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등 글로벌 정치적 이슈에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3월 코스피는 2100~22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작은 정치 악재에도 휘청거릴 만큼 여전히 취약하다”고 내다봤다.
▲ 5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3월 코스피지수는 2100~22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이 예상과 크게 다른 결과로 나타난 가운데 3월에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글로벌 정치적 이슈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김 연구원은 “뮬러 특검의 러시아 게이트 수사 보고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등이 예정돼 있다”며 “지금 금융시장은 대체로 ‘희망적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예상치 못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로버트 뮬러 특검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21개월째 수사하고 있다. 수사결과는 3월 초에 미국 법원에 제출된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자 러시아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로저 스톤이 구속되는 등 정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불리하다”며 “이는 ‘꼬리 위험(테일 리스크)’이기 때문에 결코 예단하거나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봤다.
꼬리 위험은 통계상 정규 분포의 양쪽 끝(꼬리) 부분을 뜻하는 것으로 거대한 일회성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만약 발생하게 되면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김 연구원은 “호재보다 리스크에 더 주목해 시장에서 한 걸음 물러나 보수적으로 접근할 시점”이라며 “방어적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