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미국 IT(정보기술) 전문 외신 안드로이드 헤드라인(Android Healines)에 따르면 프랭크 리(Frank Lee) LG전자 미국법인 마케팅 부사장은 V 시리즈를 놓고 ‘더 많은 기회를 잡기 위해 활용하는 라인’이라고 설명했다.
리 부사장은 “G 시리즈가 ‘모두를 위한’ 스마트폰이라면 V 시리즈는 좀 더 ‘열정’을 담은 스마트폰이라고 보면 된다”며 “만약 폴더블이나 롤러블 스마트폰이 나온다면 그 시작 또한 V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5일 시작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 5G와 함께 착탈식 액세서리 ‘LG 듀얼 스크린’을 공개했다.
듀얼 스크린은 고해상도 동영상이나 게임 등 대용량 5G 컨텐츠를 끊김 없이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2개의 스마트폰처럼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듀얼 스크린을 향한 시장 반응은 기대보다 뜨겁지 않다. 삼성전자가 완성도 높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선보인 상황에서 휴대폰 두 개를 이어붙인 듯한 외형을 지닌 듀얼 스크린이 호평을 받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 게시판의 누리꾼은 ‘닌텐도 3DS와 다르지 않다’, ‘게임기를 따라한 듯 하다’, ‘지금 스마트폰도 주머니에 넣기 힘든데 듀얼 스크린은 더욱 무거워질 것 같다’ 등의 냉담을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소비자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실험적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권 사장도 애초 듀얼 스크린을 놓고 별도의 브랜드 네임을 붙이지 않는다고 밝히며 듀얼 디스플레이는 5G 통신의 개화에 따라 고객들이 새로운 UX(사용자 경험)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단은 고객에게 넘기고 시장에서 듀얼 디스플레이를 필요로 한다면 좀 더 발전된 버전의 ‘듀얼 스크린’을,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진다면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는 전략을 쓰겠다는 것이다.
권 사장은 15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MC사업본부장 기자간담회에서 “듀얼 스크린의 기술적 완성도를 놓고 봤을 때 만족스럽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세컨드 버전의 기술도 개발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폴더블 등 여러 버전으로 시장 반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폴더블 혹은 롤러블 스마트폰의 출시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권 사장은 ‘사업은 현실적으로 해야 한다’는 전략 아래 수요나 가격, 시장 규모 등 모든 측면에서 LG전자가 아직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기는 시기상조라고 바라봤지만 V 시리즈 자체가 ‘실험적 라인’으로 편성된 만큼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 공산도 크다.
이미 LG전자는 폴더블이나 롤러블 스마트폰과 관련해 여러 특허를 출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2018년 12월 원통형 핸들이 부착돼 스핀틀에서 디스플레이를 잡아당겨 빼낼 수 있는 롤러블 스마트폰을 놓고 미국 특허청(USPTO)에 제품 특허를 받았다.
폴더블과 롤러블에 앞서 듀얼 스크린을 더욱 발전시켜 내놓을 수도 있다.
LG전자는 듀얼 스크린의 장점은 ‘착탈식’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필요할 때만 대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면 이 또한 폴더블 스마트폰과 다른 강점을 지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