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모바일 헬스케어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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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환자의 건강정보를 수집하거나 독자적 건강 앱을 개발하게 돕는 프로그램인 리서치킷을 연구자와 개발자에게 공개했다.
애플은 지난달 리서치킷 심장연구 앱 개발을 위해 스탠포드대학 의료연구진과 협업했는데 지원자가 하루 만에 1만 명 넘게 몰렸다.
애플은 또 IBM과 손잡고 건강정보와 플랫폼을 연동하기로 했다.
애플은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최고수준 병원 23곳 가운데 14곳이 애플의 건강관리 플랫폼인 ‘헬스킷’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망라한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으면서 애플을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초대형 병원 두 곳이 합작해 설립한 의료기구 ‘파트너스 헬스케어’와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헬스케어플랫폼 ‘사미’를 공개했다. 사미는 다양한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개방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그뒤 기어S 등 스마트워치에 건강진단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이미 20여 개의 의료기기업체, 건강보험회사, 모바일헬스케어 업체, 연구기관과 제휴한 상태다. 지난 1월 이스라엘 헬스케어 벤처기업인 얼리센스에 1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사업의 주축인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를 지목하고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시장은 현재 5조 원 수준이지만 2020년까지 221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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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와 애플은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의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헬스케어 기능은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병원 등 기업고객에게도 점점 매력적인 구매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스마트워치에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9월 “애플워치는 가장 종합적인 건강과 운동장치”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미 수많은 기기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의료 솔루션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앞으로 스마트폰시장이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모바일 기술을 기반으로 병원 의사 환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거나 자가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응용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