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이 비행 소요시간 2시간30분 이상인 국제선 노선에 제공하던 무상 기내식 서비스를 4월1일부터 유상판매로 전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진에어와 에어부산만 무상 기내식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자주 진행하는 특가판매를 이용해 항공권을 예매할 때 위탁수하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항공사 역시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진에어가 유일하다.
최 대표는 1월22일 열린 진에어 창립 11주년 기념행사에서 “앞으로의 경영환경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야 한다”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보다 안전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더욱 자랑스러운 진에어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측면에서 진에어가 보유하고 있는 차별화된 강점을 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진에어가 기내식과 특가항공권 위탁수하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이런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진에어의 경쟁사들은 앞다퉈 새 항공기를 도입하고 신규 노선을 취항하는 등 외형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진에어는 국토교통부의 제재로 외형 성장이 불가능하다.
진에어는 2월 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몽골 노선과 싱가포르 노선 운수권 배분에도 모두 참가하지 못한다. 두 노선은 모두 탑승률이 매우 높아 ‘황금노선’이라고 불리는 노선이다.
최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진에어의 강점을 서비스로 잡고 이에 주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당 서비스들을 유료화 할 계획은 없다”며 “무료 기내식과 위탁수하물 무료정책을 유지해 진에어만의 기내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에어가 기내식과 위탁수하물을 계속해서 무료로 제공하기로 하면서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내식 판매와 위탁수하물 서비스 유료화 등 부가매출은 항공권 판매수익보다 상대적으로 유가 등 외부환경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 항공사 부가매출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80%를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진에어는 2018년 4분기에 매출 2888억 원, 영업손실 234억 원을 냈다. 2017년 4분기보다 매출은 1% 줄고 영업적자폭은 확대됐다.
반면 경쟁사 제주항공은 유가 상승 등 좋지 않은 업황에도 영업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제주항공이 영업흑자를 거둔 배경을 두고 기내식 판매, 유료 위탁수하물 서비스 등을 포함한 부가매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을 꼽았다.
진에어 관계자는 "번들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기내식과 위탁수하물 유료화 없이도 부가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