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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만 들어가면 뛰는 주가, 스스로 호재 만드는 기업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4-08 20: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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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중국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하지 않은 채 주가가 오를 경우 유동성 장세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남제약은 8일 전날보다 14.89%가 오른 59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경남제약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2천 원 대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3배 가까이 주가가 뛴 것이다.

  중국만 들어가면 뛰는 주가, 스스로 호재 만드는 기업  
▲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
경남제약은 비타민제품 ‘레모나’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경남제약은 현재 약 3조 원 규모인 중국 비타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류스타 김수현을 레모나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레모나는 중국 인민일보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강재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건강식품 소비수요가 증가하면서 비타민시장이 2017년까지 연평균 11% 성장할 것”이라며 “경남제약이 김수현과 광고 재계약을 맺으면서 중국매출도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아노 생산기업 삼익악기도 8일 종가 515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삼익악기는 이날 장중에 주가 546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동안 주가가 약 30% 뛰었다.

삼익악기는 중국에서 피아노 교육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수혜주로 떠올랐다. 삼익악기는 중국 중고가 피아노시장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점유율 21%를 차지하고 있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최근 중산층이 확대되고 소득수준도 올라가면서 피아노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며 “피아노 보급률이 올라가면서 삼익악기의 중국 매출이 지난해 450억 원에서 2015년 690억 원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의류업체 대현과 마스크팩을 수출하는 화장품 제조기업 산성앨엔에스도 8일 주식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였다.

중국시장에 소비재를 수출하는 다른 기업들의 주가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증권 관계자들은 중장기적으로 볼 경우 소비재뿐 아니라 IT산업, 관광, 엔터테인먼트기업까지도 중국시장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이 유동성 장세를 타고 실질적 성과 없이 주가가 지나치게 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식시장이 대량으로 유입된 유동성을 기반으로 기업의 호재를 스스로 만들어 주가를 띄우고 있다는 것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권시장은 다른 글로벌시장과 마찬가지로 1주당 순이익(EPS)와 주가 간의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의 비정상적 유동성 환경에서 국내기업의 실적개선이 주가상승의 필수조건이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소비재 수출회사들을 포함한 국내기업의 실적에 따라 유동성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권시장의 주가상승은 외국인 순매수와 개인거래 증가에 따라 이루어진 유동성 장세”라며 “한국증시가 글로벌 유동성을 더 받아내려면 이제 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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