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마케팅비 증가에 따른 적자폭 확대로 스마트폰사업을 유지하는 의미를 찾기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가 의미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적 전략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주요 경쟁사보다 한참 뒤처진 7위에 머무르고 있다"며 "의미 있는 사생결단의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LG전자의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3%에 그쳤다. 7%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한 오포와 샤오미, 비보 등 중국업체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가 점유율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는 한편 노키아 브랜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신생기업 HMD글로벌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LG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 상위업체 추격은 고사하고 하위업체의 맹추격을 받는 상황"이라며 "'샌드위치 신세'가 고착되거나 더 악화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8년 4분기에 영업손실 3223억 원을 봤다. 전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57억 원에 그친 데 비춰보면 실적에 큰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LG전자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스마트폰사업은 향후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큰 폭의 적자에도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사물인터넷의 중심으로서 스마트폰사업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무슨 의미일지 의문"이라며 "일정 규모 이상의 성장세를 확보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돼 LG전자와 같은 하위 업체가 마케팅비 증가와 적자 확대로 고전할 수 있다며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인도와 같은 스마트폰 신흥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일이 우선과제로 꼽힌다.
LG전자가 인도에서 현지화 전략의 성과로 가전제품의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스마트폰사업에서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 경쟁사에 밀려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깊은 고민과 도전을 검토해야 할 때"라며 "중저가 스마트폰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 확대 전략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