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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임일순, 홈플러스 흑자 자신감으로 투자 불씨 되살려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9-01-30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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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투자 확대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동안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어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임 사장이 투자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오늘Who] 임일순, 홈플러스 흑자 자신감으로 투자 불씨 되살려
▲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30일 홈플러스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임 사장이 올해 들어 홈플러스 투자 확대의 시동을 걸고 있다.

임 사장은 23일 스위스 파피콘 파노라마호텔에서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 가입계약을 맺었다. 

EMD는 유럽 최대 유통회사 연합으로 뛰어난 구매 협상력을 바탕으로 질 좋은 상품을 대량매입해 싸게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코스트코 등을 통해 국내에서 해외상품 수요가 크게 높아진 데다 고객들의 ‘최저가’를 향한 요구도 거세 홈플러스가 상품기획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사장은 EMD 가입을 발판으로 글로벌소싱(대외구매) 규모를 현재 1천억 원 수준에서 2021년까지 1조 원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홈플러스는 14일에는 충남 천안에 대규모 육류 포장 및 가공시설인 미트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홈플러스가 미트센터를 짓는 데 쓰는 돈은 모두 300억 원이다. 

전화수 홈플러스 전무는 “임 사장이 취임한 뒤 ‘홈플러스 스페셜’이라는 신개념 유통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직접 부지까지 매입하면서 상품 가공시설을 세우는 등 공격적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부터 창고형할인점 등 각 유통업태의 핵심 상품을 모은 오프라인 매장인데 현재까지 16개점이 들어서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올해도 이 정도 규모로 개장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스페셜은 신선식품이 많고 창고형 할인점을 선호하는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다”며 “홈플러스 스페셜은 새로 출점하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매장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라서 투자금이 많이 드는 편”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9월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앞으로 2년 동안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2016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홈플러스가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을 취득하는 데 쓴 돈은 모두 1천억 원대 중반에 그친다. 

임 사장이 홈플러스에 영입된 뒤 홈플러스는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런 자신감이 투자 확대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1998년부터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호주의 엑스코그룹 등에서 재무 업무를 주로 맡아온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2015년까지만 해도 영업손실을 냈지만 임 사장이 영입돼 본격적으로 업무를 진행한 2016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오늘Who] 임일순, 홈플러스 흑자 자신감으로 투자 불씨 되살려
▲ 홈플러스 스페셜 이미지.

임 사장이 투자 확대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노조와 갈등을 원만하게 풀어가야 한다. 투자 확대를 놓고 노동조합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노조는 임 사장이 인건비를 줄여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MBK파트너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한다.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은 29일 호소문을 내고 “임 사장이 홈플러스 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을 주지 않고 그 임금마저도 깎고 있다”며 “회사가 해마다 지급하던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점포 마감인력을 줄여 임금 인상분을 깎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사측과 현재 2019년 임금교섭을 진행하고 있는데 의견을 좁히지 못해 22일 총파업 결의대회까지 열었다. 

홈플러스 노조는 30일에도 서울 10개 점포에서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적 총파업을 벌일 가능성도 열어뒀다. 

임 대표는 홈플러스 취임 당사 “직원 빼고 모두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직원들도 변화의 소용돌이에 말려든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이 현재 고전하고 있다”며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하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으며 원만하게 임금교섭을 끝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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