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임승규 포스코 재무실장은
최정우 회장의 45조 원 투자계획을 뒷받침해야 해 어깨가 무거운데 포스코 실적이 회복세를 보여 조금이마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포스코는 2018년 연결기준 매출 64조9778억 원, 영업이익 5조5426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조 원대를 회복했다.
포스코의 실적이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곳간지기’ 역할을 하는 재무실장에 시선이 쏠린다. 재무실장은
최정우 회장도 거쳐갔을 정도로 요직 가운데 하나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임승규 가치경영센터 해외사업관리실장을 전무로 승진하고 재무실장에 임명했다. 재무실장을 맡던 윤덕일 상무는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로 이동했다.
포스코는 이전까지 상무급이 맡았던 재무실장에 전무를 임명해 힘을 실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재무실이 소속돼 있는 가치경영센터를
최정우 회장 직속의 전략기획본부로 격상했다.
이는 최 회장이 제시한 투자계획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9월 5년 동안 45조 원을 투자하고 2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실제 투자 규모는 계획했던 45조 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포스코는 2018년 영업이익 5조 원대에 복귀했지만 순이익은 1조8921억 원에 그쳤다. 최 회장의 45조 원의 투자계획을 뒷받침하려면 짜임새 있는 재무 운용이 필요하다. 임 실장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임 실장은 1963년 생으로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부산대 경제학과를 나온 최 회장과 대학 동문이다. 최 회장이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을 때 가치경영센터 해외사업관리실장으로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임 실장은 1988년 포스코에 입사해 중국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경영분석그룹장, 재무기획그룹장, 재무기획담당, 재무위원 등을 거쳐 포스코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2016년부터 해외사업관리실장으로 일하며 해외 자회사의 정상화를 이끌었다. 해외 자회사 실적 개선은 포스코 실적 증가에도 크게 기여했다.
중국 법인 장가항포항불수강(ZPSS)는 2015년 802억 원의 적자를 냈으나 2016년 영업이익 1074억 원을 거둬 흑자 전환했고 2017년 영업이익은 1290억 원까지 늘었다.
인도네시아 법인 PT크라카타우포스코는 2015년 2751억 원의 적자를 냈으나 2016년 720억 원으로 적자폭을 줄였고 2017년에는 14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했다.
2015년 문을 연 인도 법인 포스코마하라시트라는 2018년 3분기까지 매분기 영업이익을 내며 누적 영업이익만 2천억 원을 넘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