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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 어떻게 디자인했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4-06 17: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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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혁,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 어떻게 디자인했나  
▲ 이민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 팀장(맨 왼쪽) 등 갤럭시S6 S6엣지 개발자들. <삼성전자 공식블로그 '삼성투모로우' 이미지 캡쳐>

5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안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존’ 한 곳에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몰려 들었다.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전시된 곳이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직접 손에 들어보고 앞뒷면을 꼼꼼히 살펴 보고 “가볍고 예쁘다”고 호평을 쏟아냈다. 특히 갤럭시S6엣지는 ‘삼성스럽지 않은’ 디자인으로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가 오는 10일 정식 출시된다. 삼성전자의 최첨단 IT기술을 모두 집약했다는 신형 스마트폰의 진가는 실제 구매자들의 손에 들어오기 전까지 섣불리 가늠하기 어렵다.

광고영상이나 전시홍보에서 만날 수 있는 갤럭시S6은 아직 ‘그림의 떡’일 뿐이다. 하지만 소문대로 ‘그림’에 대한 반응만큼은 상당히 좋은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만든 휴대전화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그림은 누가 그렸을까?

6일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삼성투모로우에 ‘출시 앞둔 갤럭시 S6·S6 엣지, 개발자들 입 열다’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와 있다. 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개발자들의 뒷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을 이끌고 있는 이민혁 팀장(상무)는 “이번에 덜어내고 정제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한다. 단순하면서도 혁신성을 담기 위해 본질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그는 메탈과 글래스의 두 소재를 활용해 매끄러운 조형미를 구현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S6은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하고 강화유리와 메탈소재를 사용해 디자인이 슬림해졌다. 갤럭시S6엣지의 경우 모서리를 곡면으로 처리한 점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팀장은 1972년 생으로 계원예고와 경희대 산업디자인학과를 나왔다. 1996년 르노삼성자동차 디자인팀으로 삼성그룹에 발을 들였다.

그는 2001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그룹 수석으로 자리를 옮겼고 38세에 차장에서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지난해 5월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으로 선임돼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인 스마트폰 디자인 총책임자로 나섰다.

이 팀장은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주도해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SGH-E700(일명 벤츠폰)과 SGH-D500(블루블랙폰) 등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은 텐밀리언셀러(1천만 대 이상 팔린 제품)에 등극해 2000년대 초반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성기를 이끌었다.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는 이 팀장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수장을 맡은 뒤 처음 진행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제로(Zero)’라고 이름 붙였다. 과거 더 많은 것을 전달하려했던 것과 달리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본질이 무엇일까’를 놓고 원점에서부터 고민하겠다는 뜻이다.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의 디자인 테마가 ‘목적을 담은 아름다움(Beauty meets purpose)’으로 정해진 이유다.

이 팀장은 이미 차기작 갤럭시S7에 대한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다. 또 스마트폰뿐 아니라 각종 웨어러블 기기와 액세서리 등 디자인도 그의 작업대 위에 올라있다.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지난해 5월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어 '디자인 3.0'을 구체화할 수 있는 실행방안을 논의했다.

디자인 3.0은 제품의 외적인 아름다움과 기능성뿐 아니라 가치창출을 최우선으로 하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디자인 경영전략이다.

삼성전자가 40대 초반에 불과한 이민혁 상무를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에 앉힌 것도 스마트폰에 젊은 디자인을 입히기 위한 시도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VD사업부 산하의 디자인그룹을 디자인팀으로 한 단계 격상하고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을 소비자와 공유하기 위한 '디자인삼성닷컴'을 개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과거 라이벌 애플에 비해 디자인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갤럭시S4와 갤럭시S5가 흥행에 실패한 것도 스펙이나 혁신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외관 디자인 때문이란 지적이 많았다. 갤럭시S5의 경우 후면 디자인을 두고 의료용 밴드 같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가 국내외 소비자들의 이런 인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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