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사장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에 ‘아날로그’ 디자인을 적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차별화한 디자인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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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사장 |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에 아날로그 디자인을 입히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차기 전략스마트폰 G4의 뒷면에 천연가죽 소재와 바느질한 것과 같은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천연가죽이 적용된 것은 G4가 처음이다. 지난해 나온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에 인조가죽이 사용된 적이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31일 공개한 G4 공개행사 초대장에 이미지를 넣어 이런 전략을 암시했다. LG전자는 오는 29일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 6개 국가에서 G4 공개행사를 연다.
LG전자는 스마트워치인 LG워치 어베인 LTE의 디자인에도 아날로그적 요소를 강조했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원형화면 등 실제 시계와 같은 디자인을 강조해 외신들로부터 “명품 시계업체가 만든 제품으로 착각할 정도”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원형 디자인은 전작인 G워치R에도 적용됐다.
조 사장이 LG전자의 스마트기기에 아날로그 디자인을 확대하는 이유는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올해 LG전자의 스마트기기사업을 안정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그러나 삼성전자, 애플과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G4는 삼성전자의 야심작인 갤럭시S6과 경쟁해야 한다. LG워치 어베인은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와 상대해야 한다.
이 때문에 LG전자가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LG전자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조 사장은 “선두업체나 여타의 중국 업체들의 제품이 거의 다 비슷하다”며 “차이는 있겠지만 상당히 분발해야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특히 차별적 디자인을 확보하는 데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기기 시장이 고사양 평준화하면서 디자인이 경쟁에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금속과 유리로 세련미를 강조하는 것과 달리 오히려 복고로 돌아가 친숙함과 클래식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지난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참석해 “메탈소재가 굉장히 보편화해 있다”며 “그냥 메탈은 묻혀버리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