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3월에 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체코 원전 수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정재훈 사장은 체코 원전 건설사업을 한수원이 따낼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
정재훈 사장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 차례 체코를 방문하면서 수주에 공을 들였다"며 "처음에 인지도가 없었던 한수원의 위상이 현지에서 크게 높아졌다는 업계 안팎의 정보로
정재훈 사장이 수주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3월에 입찰이 시작될 체코 원전 수주전에는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이 참여할 것으로 파악된다.
체코 원전은 전체 사업비가 21조원에 이르는데 두코바니 등에 1천 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체코 원전의 건설비는 5조~6조 원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한수원이 수주전을 진행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장기 정비계약(LTMA)보다 2배 이상 규모로 파악된다.
현재 체코에서 가동되고 있는 원전 6기는 모두 러시아가 건설했기 때문에 이번 수주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로사톰의 수주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정 사장은 그동안의 체코 방문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한수원의 기술력도 과시한 만큼 러시아 로사톰과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도 “원전사업을 성공적 추진해야 하고 특히 해외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체코 원전 수주의 성공을 향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2018년 8월에는 체코 프라하를 방문해 체코 산업부의 얀 슈틀러 원전특사와 경영진을 만나 원전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9월에는 신규 원전이 들어설 지역의 아이스하키팀을 공식 후원해 한수원의 인지도를 높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체코 터빈 제작사 스코다파워 공장을 방문해 스코다파워와 신규원전사업 개발 및 연구개발(R&D)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체코 정부가 조만간 원전사업 발주를 낼 것으로 에상되면서 정 사장과 한수원은 체코 원전 수주를 담당하는 팀을 따로 꾸려 원전 건설 사업권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수원의 다른 관계자는 "체코에서 한수원의 해외사업 실적과 능력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며 "한수원 임직원은 이번 수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 전문가들도 정 사장과 한수원의 해외 수주 노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용수 한양대학교 원전해체센터 교수는 "한수원이 탈원전정책에도 불구하고 체코 등 해외 원전사업에 나서는 것은 우리나라의 발전된 원전 기술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