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우 직방 대표가 기업가치 1조 원 스타트업을 말하는 유니콘기업으로 발돋움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안 대표는 정부가 마련한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거친 청년 기업인이다. 서비스 출시 7년 만에 업계를 대표하는 위치까지 올랐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유니콘기업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력 후보로 직방이 꼽혔다.
유니콘기업은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상상의 동물 유니콘처럼 희소성이 있다고 해 불리는 이름이다.
직방은 부동산 플랫폼기업으로 2012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허위매물 아웃 프로젝트 등을 내세워 다운로드 2천만 건을 넘기며 모바일 부동산 플랫폼의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2018년에는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제공업체 호갱노노를 인수하고 카카오로부터 다음부동산 서비스를 위탁받아 부동산 플랫폼 1위인 거대포탈 네이버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현재 직방의 기업가치는 5천억 원이다. 직방이 업계에서 확보한 위치를 고려하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전신인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공단이 만든 창업 인큐베이팅 체계를 통해 유니콘기업이 나오게 되는 셈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으로 유니콘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를 일군 이승건 대표도 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로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직방의 사업방향을 가다듬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안 대표는 1979년생으로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 통계학과를 나왔다. 엔씨소프트 개발팀, 삼일회계법인 감사·컨설팅, 블루런벤처스 투자심사역 등을 거쳐 2010년 채널브리즈를 창업했다.
채널브리즈는 커뮤니티 기반 소셜커머스인 ‘포스트딜’을 선보였으나 기술 개발은 물론 거래선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2011년 3월 개교한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갔다.
창업계획 수립부터 사업화까지 창업의 모든 과정을 지원해주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창업과 경영의 노하우를 습득했다. 이는 국내 최초 부동산앱 직방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한 가지 아이템으로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2012년 2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1기로 졸업했다. 투자 유치와 청년고용 창출의 성과를 인정받아 212명 중 4명에게만 수여된 중소기업청장 표창까지 받았다.
2012년 3월 곧바로 부동산앱 직방을 내놓았다. 안 대표는 직접 고시촌을 돌면서 원룸 전월세 매물을 확보했다.
직방의 성공 가능성은 잇따른 투자를 통해 확인됐다.
안 대표는 2014년 스톤브릿지 등으로부터 30억 원, 알토스벤처스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2015년 블루런벤처스 등으로부터 210억 원을 유치한 데 이어 골드만삭스PIA 컨소시엄으로부터 무려 380억 원을 투자받으며 차세대 유니콘으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회사이름도 채널브리즈에서 직방으로 바꿨다. 직방 매출은 2015년 120억 원에서 2016년 275억 원, 2017년 34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유망 스타트업을 향한 투자도 하고 있다.
2018년 10월 출범한 한국프롭테크포럼의 초대 의장을 맡았다. 직방, 어반베이스 등 스타트업은 물론 엠디엠플러스, 우미건설 등 부동산 기술(프롭테크)기업들이 모인 단체의 얼굴이 됐다.
2017년 6월 가상현실 전문 스타트업 큐픽스에 15억 원의 전략적투자를 했다.
직방의 매물 가상투어 서비스 확장과 함께 큐픽스의 글로벌 진출에도 힘을 실으면서 큐픽스는 직방 투자 이후 2018년 말까지 1년반 만에 기업가치가 5배 이상 성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