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쿠쿠홈시스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인스퓨어 출시를 계기로 대여 계정 200만 개 목표 달성에 탄력이 붙었다.
쿠쿠홈시스는 2018년 10월 인스퓨어 출시 뒤 2018년 4분기 공기청정기 매출이 3분기와 비교해 164.4% 급증했다고 공개했다. 2017년 4분기와 비교해서도 92% 늘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계정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우수한 제품에 청정 생활가전 전문 브랜드 인스퓨어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파악했다.
구 대표가 대여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쿠쿠의 하위 브랜드를 낸 결정이 시장에서 통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쿠쿠홈시스의 대여 계정은 2018년 10월 기준 국내 131만5천 개다.
구 대표는 인스퓨어 브랜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물이나 공기와 관련한 새로운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해 대여 계정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을 세웠다. 인스퓨어 제품은 지금으로선 공기청정기 W8200 한 종류뿐이다.
구 대표는 말레이시아시장에도 인스퓨어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쿠쿠홈시스는 2016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지금까지 대여 계정 60만 개를 확보했다. 올해 100만 개까지 늘린다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인스퓨어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대표는 청정 생활가전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데 상당히 공을 들였다. 브랜드 이름을 정하는 데만 3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퓨어는 ‘고취하다’라는 의미의 ‘Inspire’와 ‘순수하다’는 뜻의 ‘Pure’를 합성해 이름을 만들었다. ‘S’는 옆으로 눕혀 물이 흐르는 깨끗한 느낌을 주려 노력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청정 생활가전을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인스퓨어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인스퓨어는 ‘2018 대한민국 소비자 대상’에서 올해의 최고 브랜드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구 대표가 새 브랜드 인스퓨어에 힘을 쏟는 데에는 과거 독자적 브랜드를 만들어 성공한 경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쿠쿠’ 브랜드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구 대표다. ‘쿠쿠 하세요’라는 히트 광고도 구 대표의 작품이다.
회사에 처음 입사하던 1995년만 해도 쿠쿠는 성광전자라는 이름으로 LG전자에 밥솥을 주문자상표 부착생산방식으로 납품하는 작은 회사였다.
구 대표는 아버지 구자신 쿠쿠홀딩스 대표이사를 설득해 1998년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사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독자적 브랜드 ‘쿠쿠’를 만들었다. 구 대표는 이를 ‘제2의 창업’이라고 부른다.
쿠쿠 밥솥은 이제 프리미엄 밥솥으로 인정받으며 국내 밥솥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다. 구 대표는 쿠쿠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기타비상무이사다.
구 대표는 1992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회계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2년 동안 미국 쿠퍼스&라이브랜드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다가 아버지의 회사에 입사했다. 해외영업팀장과 마케팅이사 등을 거쳐 2004년 10월 부사장에 오르며 경영을 총괄했다. 2006년 쿠쿠전자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17년 12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쿠쿠홈시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