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7%로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1.0%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은 전년보다 2.7% 늘었다.<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은 전년보다 2.7% 늘었다. 이는 2012년의 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건설 및 설비 투자가 감소로 전환된 반면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고 정부소비와 수출의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은 감소로 전환했으나 제조업이 증가세를 유지했고 서비스업은 증가세가 확대됐다.
지난해 부문별로는 정부소비가 5.6% 증가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2.8%로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건설 투자(-4.0%)는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설비 투자(-1.7%)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였다.
수출은 연간으로는 4.0% 증가하며 5년 만에 최고를 보였다. 수입은 1.5%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3.6%)은 성장세가 둔화했고 건설업(-4.2%)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2.8% 성장하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1%로 10년 만에 최저였다.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가 영향을 줬다.
지난해 국민소득 3만 불 돌파도 이뤄졌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GDP디플레이터가 정확히 추계되지 않아 정확한 국민소득 수준을 알 수는 없지만 실질 경제성장률과 환율 등을 감안할 때 2018년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1천 달러를 웃돈 것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성장률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1.0%(전기 대비)를 보인 뒤 2분기 0.6%, 3분기 0.6%로 나타났다. 4분기에는 1.0%로 성장률이 회복됐다. 전년 4분기와 비교하면 3.1% 성장했다.
지방선거로 미뤄졌던 정부 투자가 4분기에 예상대로 많이 이뤄졌고 재정 집행률도 많이 올라왔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4분기 정부소비는 전기보다 3.1% 증가하며 2010년 1분기 이후 35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민간소비도 서비스를 중심으로 1.0% 늘어났다.
4분기 투자도 증가했다. 건설 투자(1.2%)는 3분기 만에, 설비 투자(3.8%)는 6분기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다만 수출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이 부진하면서 2.2%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석탄 등의 수출이 늘면서 0.6%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