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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티볼리와 코란도로 쌍용차 SUV명가 재건 나서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4-02 19: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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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티볼리와 코란도로 쌍용차 SUV명가 재건 나서  
▲ 쌍용자동차가 2일 '2015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정통 SUV 콘셉트카 'XAV'를 공개한 가운데 쌍용자동차 이유일(왼쪽 다섯번째) 부회장, 최종식(왼쪽 네번째) 대표이사, 김규한(왼쪽 세번째) 노조위원장, 오유인(왼쪽 두번째) 협동회장 등 관계자들이 XAV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쌍용차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명가’로 만들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쌍용차 SUV들은 지난 1분기 좋은 판매실적을 거뒀다.

쌍용차는 전통적 SUV에 대한 수요는 코란도 시리즈로 채우고, 젊은층이나 여성 등 새로운 수요층은 티볼리로 흡수하며 국내에서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최종식 사장은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비중을 높여 쌍용차를 글로벌 SUV 명가로 탈바꿈하려고 한다.

티볼리로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데 이어 앞으로 새로운 SUV로 미국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 티볼리로 유럽, XAV로 미국 노린다

쌍용차는 2일 '2015 서울모터쇼' 하루 전 열린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차세대 SUV 'XAV'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XAV(eXciting Authentic SUV)는 티볼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플랫폼은 같지만 공략 대상은 다른다. 티볼리가 도심형이라면, XAV는 강인한 느낌이 드는 박스형 디자인의 전통적 오프로드형 소형 SUV다.

직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통 SUV 이미지를 구현했고 박스형 설계를 통해 야외활동에 필요한 충분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컨버터블 캔버스 루프를 적용해 개방성을 극대화했다.

최종식 사장은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XAV를 통해 쌍용차 SUV의 전통과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새로운 제품개발 방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SUV 기업으로 도약을 향한 확고한 의지와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앞으로 XAV로 미국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모터쇼를 통해 시장의견을 수렴한 뒤 양산을 결정하고 미국시장에도 출시한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쌍용차의 해외진출을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내수 10만 대, 해외 15만 대로 해외시장 비중이 커지는 만큼 외국인들에게 SUV 전문회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이유일 부회장 시절부터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렵고 영어표기도 복잡하다는 이유로 사명교체를 고민해 왔다.

최 사장은 다만 브랜드를 새로 만드는 데 비용이 1억 달러 이상 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에 추진되기보다 장기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티볼리의 유럽 수출에도 속도를 낸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개발할 때부터 유럽시장을 겨냥했다.

티볼리의 이름도 유럽의 휴양지를 따왔다. 티볼리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근교에 있는 휴양지이자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최초의 도심형 테마공원 이름이다.

쌍용차 내부에서 티볼리에 거는 기대도 매우 크다. 쌍용차는 앞으로 유럽시장의 반응에 따라 티볼리 판매량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수출물량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러시아 수출이 잠정중단되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최 사장은 앞으로 유럽에서 티볼리를 통해 수출실적을 회복하면서 판매량을 연간 2만5천 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최종식, 티볼리와 코란도로 쌍용차 SUV명가 재건 나서  
▲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 국내에서 코란도 3총사 선방

쌍용차는 국내시장에서도 코란도 시리즈와 티볼리로 증가한 SUV 수요에 대응하려 한다.

쌍용차의 간판 SUV 코란도 시리즈는 지난달 일제히 판매량이 증가했다.

코란도스포츠는 지난달 2100여 대 팔리며 2월보다 판매량이 33%가량 올랐다. 코란도스포츠는 1월부터 3월까지 모두 6천여 대가 판매됐다.

뉴코란도C도 지난달 전달보다 판매량이 44%나 급증했다. 뉴코란도C는 올해 누적판매량이 4400여 대를 기록했다.

코란도 삼총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던 코란도투리스모도 지난달 전달에 비해 50%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코란도투리스모는 올들어 1200대 가까이 판매됐다.

봄을 맞아 레저열풍이 불면서 SUV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SUV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소형 SUV나 세단과 구분이 애매한 SUV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코란도 시리즈 같은 정통 SUV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코란도는 현존하는 국산차 가운데 최장수 브랜드다. 1974년 처음 출시돼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코란도는 2005년 9월 잠시 단종됐다가 2010년 다시 4세대 모델로 부활했다. ‘쌍용차=코란도’라는 등식을 만든 모델이기도 하다.

젊은 층이나 여성들을 노린 티볼리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티볼리는 지난 3달 동안 8천 대가 넘게 팔리며 쌍용차의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최종식 사장은 “올해 티볼리 15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1분기 마감해 보니 이 추세대로라면 무리없이 달성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1월 티볼리 출시 뒤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라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회사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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